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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심사위원 만장일치…100년 한국 영화사 최대 영예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05월 27일(월) 00:00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동시에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이래 칸 영화제 무관에 그친 한국 영화계에 9년 만의 상을 안겼다.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기생충'은 맨 마지막에 불리며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이자 봉 감독의 칸 입성 5번째, 경쟁부문 진출 2번째 만의 쾌거다. 앞서 봉 감독은 '괴물'(2006, 감독주간) '도쿄!'(2008,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 경쟁)로 칸의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56)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봉준호의 '기생충'을 호명했다. 봉 감독은 프랑스 배우 카트린 드뇌브(76)로부터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건네받은 뒤 "메르시"라고 프랑스어로 인사했다.
이후 봉 감독은 "불어 소감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고 있다. 수상 멘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기생충'이란 영화는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을 만들고 싶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영어로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스태프들과 가족, 영화 관계자들에게 영광을 돌린 다음 주연배우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들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며 봉 감독에게 마이크를 돌려줬다. 봉 감독은 "나는 그냥 열두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으로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감사하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마쳤다.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는 불투명했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1편인데, 이 중 아시아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2편에 불과하다. 프랑스·스페인·벨기에 등 유럽 출신 감독이 만든 영화가 11편에 이르고, 아시아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기생충'과 중국의 디아오 이난(50) 감독의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 뿐이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거장들이 경쟁 부문에 초청돼 각축을 벌였다. 과거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들의 작품이 5편으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다. '소리 위 미스트 유'의 켄 로치(83), '영 아메드'의 장 피에르 다르덴(67)·뤽 다르덴(65) 형제, '어 히든 라이프'의 테런스 맬릭(76), '메크툽, 마이 러브: 인테르메조'의 압둘라티프 케시시(59),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56) 감독 등이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들이다.
'기생충'의 초반 약세는 프리미어 시사회 후 역전됐다. 131분간의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객석은 뜨거운 함성과 함께 약 8분간의 기립박수를 보냈다. 르몽드 등 세계 150여 언론 매체에서 봉 감독에게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국내외 언론과 평단은 물론 영화계 관계자들 모두 호평을 쏟아냈다. 평론가들의 평점을 집계하는 스크린데일리에서는 3.5점의 점수로 시상식 전 1등으로 마감했다. 또한 미국의 평점 집계 사이트인 아이온시네마도 '기생충'에 가장 높은 점수인 4.1을 매겼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56)다. 심사위원 8인은 4대륙 출신 8명으로, 남녀 동수로 구성됐다. 심사위원은 배우 엘 패닝(21), 배우 겸 감독 마우모나 느다예, 켈리 레이차트(55) 감독, 앨리스 로르와처(38) 감독, 엔키 비라르 감독, 로뱅 캉피요(57) 감독, 지오르고스 란디모스(46) 감독,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62) 감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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