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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반려견의 산책시대
/나 호 명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동물방역과장
2017년 11월 02일(목) 00:00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오랜 역사를 통해 가깝다. 동물은 자신의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 준다. 특히 개는 인간의 삶의 동반 관계를 제공한다.
사람은 기쁨, 슬픔, 외로움, 덧없음을 함께 할 마음의 벗이 필요하다. 우리는 개와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개의 이름 혹은 자유권’이라는 에세이에서 나치의 1492 수용소에서 겪은 일을 회상한다. “언어 없는 존재로 살아가던 프랑스 포로들을 끝까지 인간으로 대우해준 것은 인간이 아니라 한 마리의 개였다. 주인을 잃은 개는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포로들을 보고 이리저리 반갑게 짖어댔다. 포로들은 그 개를 ‘보비’라고 불렀다” 우리는 ‘보비’와 같은 반려견을 키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프랑스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기예찬’에서 산책길에서 다른 한 사람을 만나면 긴장된다고 했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 걸어오는 사람을 만나면 개를 봐야 할지 사람의 눈을 봐야 할지 망설여진다. 이럴 경우에는 반려견에게 말을 걸지 말고, 만지지 말고, 그냥 지나가게 둬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사람과 함께 산책하는 반려견은 펫가족의 분신으로 나눠진 생물인격체다. 체구가 작은 반려견과 만나면 불편이 없지만 체구가 큰 반려견과 만나면 그렇지 않다.
특히 맹견으로 분류된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와 마주치기 싫은 까닭이다.
최근에 반려견으로부터 물린 이웃이 사망한 뉴스가 연일 보도됐다. 물론 그 교상이 직접적인 사인이 됐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광주에서도 개에 물려 병원에 실려 간 환자가 지난해 39건이나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반려견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반려견에게 물렸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 물렸을 때는 바로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견주는 임상수의사가 10일간 임상 관찰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문제는 반려견이 아니라 사람이다. 내 개 우선주의에 빠지면 개의 잘못된 행동을 방치하는 격이 된다. 일부 견주는 반려견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이 반려견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잘못 알고 있다.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 뛰어다니도록 놓아두면 공원에 있는 일반 시민에게 위협이 된다. 내 가족과 함께 놀아주는데 무슨 문제가 되는가 싶지만 한국 민주주의 성소인 5·18공원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유기견에 대한 공포나 맹견에 의한 공격이 동물에 생소한 시민에게는 위협적이다. 일반 시민은 산책 나오는 큰 개들이 두렵다.
이에 올 상반기에 우리 연구원에서는 ‘도시 공원 내 반려동물 산책로 조성에 관한 연구’를 한바 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시민과 일반 시민이 산책로를 함께 이용하다 보니 견주와의 갈등을 낳게 됐다. 도심권 신규 공원조성이나 개선 계획에 본 연구가 할용되기를 기대한다.
1900년대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 추억’도 우리 반려문화 사정과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개가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너무 짖어대는 바람에 만물상에 손님이 떨어진다며 상점 주인이 견주에게 불만을 털어 놓는다.
식구들에게는 고분고분한 그 개에 대해 견주는 이렇게 변명한다. “개는 영리한 동물로 사람이 수상하면 짖는다. 개한테 물리는 것은 꽤나 인상이 나쁜 사람이거나 개에게 적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니 개만 나무랄 것도 아니다”
반려견은 어느 시대나 사람을 위로하거나 방해자로서 기록돼왔다. 우리 연구원은 2014년부터 ‘찾아가는 시민동물교실’을 열고 있다.
일반 시민의 반려견 뿐만 아니라 돌봄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매년 2회 실시한다. 반려견의 건강검진과 펫티켓에 대한 강의를 통해 펫가족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익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동물권리시대다. 반려견은 사람과 함께 지낸 덕분에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포유동물 중에 하나가 됐다.
따라서 견주는 갈증·배고픔·영양불량으로부터 자유, 편암함의 자유, 통증·부상·질병으로부터 자유, 정상적으로 행동을 표현할 자유, 두려움과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를 누리도록 반려동물등록제에 등록해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반려견도 산책이 필요한 시대다. 푸들은 하루에 1.6km, 치와와는 0.8km를 산책해야만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이름표가 달린 반려견이나 목줄을 잡고 있는 견주는 아름답다.
/나 호 명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동물방역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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