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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로 ‘중국-미얀마 밀월’ 재개


미얀마, 국제사회 고립 위기…아웅산 수지, 中 고위급 간부와 접촉

/뉴시스
2017년 12월 01일(금) 00:00
중국이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를 틈타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미얀마는 노골적인 ‘탈 서방, 친 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가 로힝야족 사태로 인한 국제사회의 고립을 중국과의 관계 확대를 통해 탈피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얀마의 로힝야족 사태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미얀마의 지도자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 밀월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중국이 로힝야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수지 여사에 대한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있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중국이 로힝야족 인종청소의 장본인인 미얀마 군부를 간접적으로 두둔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미얀마 양국 군사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양군의 각 영역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한다. 양군이 계속해서 양국 관계 발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와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다. 우리는 중국의 장기적인 미얀마의 국가와 군대 건설과 국내 평화에 대한 지원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며 “중국과 각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미얀마의 군부통치 시절 미얀마 경제를 떠받치기 위한 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2011년 미얀마 군부가 민주주의를 일부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중국과 미얀마 관계는 소원해 지기 시작했다. 미얀마 군부는 궁극적으로 2015년 민주적인 총선을 승인함으로써 수지 여사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미얀마에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얀마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려던 중국의 계획이 중단되는 등 양국 관계는 멀어지기 시작했다. 대신 일본 등 서방국가들이 미얀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이 로힝야 사태를 계기로 미얀마에서 과거 군부통치 시절의 영향력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수력발전소 건설 등 그동안 보류됐던 중국의 미얀마 지원 프로젝트도 다시 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은 라카인 주의 항구도시인 차우크퓨에 73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과 미얀마를 잇는 가스관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윤선 선임 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로힝야 사태를 전략적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얀마(미얀마) 정부와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선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미얀마를 통해) 인도양에 이르는 최고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가 당신들에게 혜택을 베풀겠으니 당신들도 보답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WSJ는 미얀마 정부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은 1988년 이후 지금까지 185억3000만 달러(약 20조원)를 미얀마에 투자해 왔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간 중재자 역할도 자임하고 나섰다. 마이클 코브리그 국제위기그룹의 수석 전략가는 중국이 미얀마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영향력을 배제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거주하고 있는 110만명 규모의 무슬림 소수 민족으로, 미얀마와 로힝야족 간의 갈등은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대부터 시작됐다.
지난 8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동족을 지키겠다면서 미얀마 군 초소를 습격하는 등 항전을 선언했다.
이에 맞서 정부군은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였다. 현재까지 62만1000여 명의 로힝야족들이 정부군의 유혈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로힝야족 피난민들은 살상과 방화, 강간 등 미얀마군의 끔찍한 만행을 증언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은 정부군의 대응을 ‘인종청소’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2일 “로힝야족 사태를 인종청소로 간주한다. 미국 법에 근거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는 미얀마 군부 지도자 비자 발급 거부, 광물 수입 제한, 국제금융기구 자금 지원 반대 등 제재안이 발의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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