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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뽑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사후관리’
/이 혁 제 전남 학부모협동조합 대표 문학박사
2017년 12월 01일(금) 00:00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수시가 끝나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요즘은 한가하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을 선발하는 일 만 하는 줄 안다. 그래서 입시가 끝나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노는 줄 알고 있다.
지면상 입학사정관들의 임무에 대해 세세하게 다 말할 수 없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전형 전에는 전형에 대한 연구와 홍보 업무를, 전형 중에는 평가 및 합격자 사정, 전형 후에는 입학한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및 관리를 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의 임무 중 입학생들에 대한 관리 업무에 대해서 교직원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입학생에 대한 추수관리’라고 하는데, 한 때 학생의 자살 사건으로 입학생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하였다.
각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 뿐 아니라 모든 입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은 입학사정관으로부터 추가로 관리를 받기 때문에 대학 적응력 및 학업 성취도가 일반 학생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입학사정관들이 이렇듯 이미 뽑은 학생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인 학생부종합전형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학생부종합전형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인다. 과연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 한다는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들이 일반전형 입학생보다 더 나은 성취도를 보여 줄 것인가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의 입학생에 대한 관리강화는 더욱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대학 문만 열면 신입생들이 몰려오던 시기는 이미 지났고, 대학 문을 자진해서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입생 유치는 한 해에 그치지 않는 연례행사이기 때문에 졸업생들의 경쟁력은 곧 신입생의 입학으로 이어진다.
우량기업들이 물건을 판매하는 것 못지않게 판매 후 서비스를 중요시 하는 것도 같은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지난 해 4월 총선에서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았고 올 5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유권자는 일종의 국민 사정관이라고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사정관으로서 청와대와 국회의 입학생을 선발하여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 사정관들은 그들을 뽑는 데서 역할을 멈췄다. 그들을 뽑아 놓고 방치 해두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청와대와 국회 입학생들은 자신들이 가진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못된 친구들과 어울리며, 거짓과 비리를 일삼고 때로는 폭력까지 휘두르는 비행 학생으로 전락하였던 것이다.
물론 모든 입학생들이 사정관의 관리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들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정관이 선발한 입학생이 모두 다 스스로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지 못하고 또한 잠재력은커녕 무능력한 학생을 선발 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사정관들은 선발 후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언론에 종사하는 국민사정관들은 관찰을,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 집단 국민사정관들은 가르침을, 성직자나 국가원로 등 존경받고 있는 국민사정관들은 인성교육을, 그리고 일반 국민사정관들은 격려와 비판을 담당하여 그들을 관리 한다면 대한민국의 청와대와 국회는 경쟁력 있는 입학생들로 넘쳐 세계 어느 나라의 정치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한 해가 다 가도록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아직 단언하기 어렵겠지만 임기 말 까지 국민들이 지지를 절 반 이상 받는 대통령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제발 그러길 진심으로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위해서는 누구보다도 국민사정관들의 사후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이 혁 제 전남 학부모협동조합 대표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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