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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눈꽃 피는 낙안읍성에서
/김 용 수 시인
2017년 12월 13일(수) 00:00
눈이 내린다
눈꽃이 핀다
하얗고도 하얀
박꽃보다도 새하얀 눈꽃이
낙안읍성에 피어나고 있다
초가지붕 휘감다가
돌담길 나부끼면서
한 올 한 올 피어나고 있다
정유년 마지막 달을 장식하려는지
웅크리고 앉은 추억담을 피우려는지
희미하고 낯선 기억력을 잡으려는지
잃어버린 자투리 시간을 끄집고 있다
얼어붙었던 얼순이 가슴녹이 듯
말라붙었던 말발이 속살 찌우 듯
목화보다도 하얗게
솜보다도 부드럽게
다소곳이 피어나고 있다
성곽 따라 피어나는 눈꽃송이
옛사람 훈김처럼 모락모락 피어나고
이방인 눈빛마냥 초롱초롱 반짝이며
멀어진 그리움을 주렁주렁 매단채로
동심 속의 동시를 쓰다가
동시 속의 동요를 부르는
초가지붕눈꽃은 솜사탕으로 벙글고 있다
(필자의 졸시“눈꽃 피는 낙안읍성” 전문)
눈이 내린다. 눈꽃이 핀다. 어느 누구에게나 눈 내리는 거리를 거닐고 싶은 충동은 있었으리라 믿는다. 더욱이 눈 오는 시골 길을 걸으면서 눈꽃 피는 은세계에 빠져들었던 시간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눈 내리는 날이면 아련한 추억담과 기억력이 되살아날 뿐 아니라 그때 그 시간들이 눈꽃처럼 피어난다.
더욱이 낙안읍성 성곽과 돌담길에서 맞이한 눈 내리는 풍광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고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의 소산이 아닐까 싶다.
특히 초가지붕 위에 희끗희끗 피어나는 눈꽃을 시작으로 돌담길과 수목 그리고 각종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소리 없이 피어나는 눈꽃은 별의별 눈꽃송이를 만든다.
그리움을 매단 눈꽃송이에는 추억의 시간들이 하나 둘씩 열리다가 마침내 주렁주렁 열려 은빛축제의 극치를 이루기도 한다.
지난 3일이었다. 낙안읍성관리사무소는 올 낙안읍성을 방문한 방문객 수가 오전 9시 30분을 기해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관광지의 숫자놀음이라고 생각되어질지 모르겠지만 굉장한 인파가 다녀간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해 총 86만 여명이 낙안읍성을 방문한 것에 비한다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아마도 그 결실은 낙안읍성주민과 관리사무소직원들의 땀 흘린 보람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살아있는 민속촌, 옛것이 살아 숨 쉬는 민속촌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유 무형의 전통문화 발굴 및 보존 전승으로 202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반구축과 성곽과 초가 등 전통 시설물을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했다.
또 가야금병창, 국악대전, 사진촬영대회 등 전국대회를 통한 낙안읍성 전국화로 2020까지 200만 관람객 유치의 목적에서 말이다.
주요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첫째 길쌈, 한복, 천연염색, 백중놀이, 전통재현 등 26개 프로그램의 상설체험이다.
둘째 판소리, 가야금병창, 군악, 국악가요 등 182회의 상설공연이다. 셋째 전국대회행사 3회, 축제 및 행사 4회 등 7개의 행사운영이다. 넷째 국악대전, 가야금병창, 사진촬영대회 등 전국 경연대회다. 다섯째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향토음식페스티벌, 읍성의 날 축제 및 행사이다.
이외에도 할미꽃, 조, 목화, 유채꽃 등 야생화단지 조성은 물론 각종 도로불편방지에 힘을 쏟았으며 무너지고 균열이 생긴 성곽축성에도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안했었다.
그 결과 올 한해에 100만이라는 인파가 낙안읍성을 찾았던 것 같다. 행운의 100만 번째 방문객의 주인공은 장정심(56, 인천광역시 부평구)씨였다.
그는 “낙안읍성에서 이런 행운을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 친구들과 과거의 생생한 역사를 체험해 즐거운 마음이다. 다음에는 낙안 초가민박을 이용하기 위해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해 낙안읍성민박체험에도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사적 302호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역사와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우리나라의 보물 중의 보물이다. 언제나 어머니의 품 같은 따뜻함과 정겨움이 서려 있다.
즉,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져 있는 초가를 비롯한 성곽은 선조들의 역사와 숨결이 살아 있다. 다시 말해 600년 조선시대 문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조선시대계획도시로 한양 성을 본떠 만든 우리나라 유일한 읍성이다. 현재는 98세대 228여명이 살고 있다.
눈이 내린다. 눈꽃 피는 낙안읍성의 전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눈 내리는 낙안읍성에서의 추억담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쩔까 싶다.
그렇다. 눈꽃 피는 낙안읍성은 방문객도 주민들도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향수의 터전이다.
/김 용 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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