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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중국에 전래된 대승불교
/조 수 웅 문학박사
2017년 12월 18일(월) 00:00
동북아 불교는 인도에서 이루어진 불전을 평가하고 배열하는 교상판석(敎相判釋)을 발전시켰다.
그러니까 새로운 사고가 아니라, 인도의 갖가지 사상들을 모아, 배열하고 순서를 매겨 분류하고 체계화했다.
재료는 인도 것인데, 그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법화경을 중시한 천태종, 화엄경을 중시한 화엄종이 대표적인데 언어를 벗어난다는 불립문자(不立文字)가 중요하다.
갈등은 언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불교 용어인데, 선불교는 언어를 갈등이라고 봄으로써 교학적 전통이 없다.
정토종은 무량수경, 아미타경, 관무량수경의 3보경을 중시하였다. 인도철학에서는 경전에 순서(1위, 2위) 개념은 없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어떤 경전을 중시하냐에 따라 종이 형성되었다.
우선 천태종(天台宗)을 보자. 천태종은 법화경(妙法法華經)을 기초로 해서 지의가, 법화문구, 법화현의, 마하지관을 강설한 후 성립했다. 그 후에 담연, 지례, 의천, 요세원묘 등이 천태종을 발전시켰다.
천태종의 기초 경전, 천태종의 소의경전은 법화경이다. 법화경은 중요한 불경 중 하나로 나가르주나, 바수반두가 주석을 남겼고, 406년에 쿠마라지바에 의해 한역되었다. 쿠마라지바라는 인도 불경들을 한자로 번역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우리가 인용하는 한자경전들은 대부분 쿠마라지바에 의해서 번역된 것이다.
법화경은 동북아 불교 전통에서도 결정적인 문헌들 중 하나로, 성문, 독각, 보살의 3승을 일승으로 본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성문(聲聞)은 붓다의 설법을 듣고 사성제를 통해 깨달은 사람, 독각(獨覺)은 12연기를 홀로 깨달은 사람, 보살(菩薩)은 육바라밀을 통해 깨달을 사람인데 이 삼승을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닌 일승(一乘)으로 본다는 점에 특색이 있다.
삼승귀일(三乘歸一)이다. 사상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게 귀일(歸一)이다.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귀일이 나오면 그것은 종합 내지는 통합의 논리가 작동한다.
예컨대 진 나라가 육국을 정복해서 천하 통일하는 것은 천하귀일(天下歸一)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남북통일이 되면 그것도 일종의 귀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이 방편(方便)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방편도 불교 용어다. 방편은 원래 하나인데 세 개로 나타나는 것이다. 붓다의 태어남과 죽음이 하나의 방편이다. 붓다의 법신은 영원한 것이다. 이런 대목이 불교의 사고가 비역사적이고 형이상학적임을 나타낸다.
실증적, 경험적으로 본다면 붓다는 하나다. 그런데 역사적인 사실을 넘어서서 형이상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붓다의 법신은 태어나고 죽은 적이 없이 영원으로 존재하는 건데, 방편상, 교육상, 계몽상 이 세상에 잠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 붓다의 존재가 시공간적 제약을 초월하게 된다. 그렇게 하면 인도 아닌 다른 지역, 다른 시대 사람들이 붓다를 더 편리하게 묘사할 수가 있게 된다.
법화경은 이런 사상을 문학적으로 빼어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법화경이 인기가 높다. 지의는 법화경의 일승사상을 기초로 기존의 불교에 종교적인 철학들을 전부 관류하는 근본 개념인 원융(圓融)의 통일성을 부여하려 하였다.
종교나 국가는 근본적으로 귀일을 추구한다. 그러니까 종교나 국가에 예속된 철학들에 나타나는 공통적 경향이 원융의 사고다.
세상 모든 존재들이 다른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는 조화롭고 하나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싸움이 있고 갈등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가장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개념이 원융이다.
아퀴나스, 주자를 비롯해서 중세적인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철학들이 원융의 사고다. 이 원융이 깨지면서 모더니티가 등장한다. 자연과 인간과의 괴리, 역사의 단절 등이 거론되면서 근대가 온다.
그러나 근대사상들 내에서조차도 원융의 사고가 암암리에 작동하고 있다. 그래서 원융 개념이 파괴되기 시작한 것은 현대 사상들이 등장하면서다.
원융 개념은 이중적 의미를 가진다. 하나의 이상, 유토피아로써 원융을 꿈꾸는 건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랬으면’이 아니고 ‘그렇다’로 가면 상당한 왜곡이 동반된다. 세계에 대한 너무나 비사실적인 것이 된다.
/조 수 웅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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