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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7(화) 18:04
<칼럼>눈 내리는 밤을 기원하는 사람들
/김 용 수 시인
2017년 12월 27일(수) 00:00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는 밤이다. “에이!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안 될 것 같다”를 들먹이며 들뜬 마음으로 하늘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부지기다.
징글벨이 울려 퍼지는 24일, 이브의 밤을 기다렸다는 듯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원하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들의 마음은 오직 사랑과 평온함을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거리와 들판은 무척 깨끗하고 평화스럽게 보인다. 그래서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얀 눈이 내리는 풍경을 좋아하고 동경한다.
예술적인 감각으로 낭만을 찾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눈 내리는 풍광을 외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하얀 색과 동심은 찰떡궁합이다. 때 묻지 않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처럼 새하얀 눈발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아니다. 때 묻은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하얗게 색칠하는 동심의 고향이 아닐까 싶다.
정유년 12월, 마지막 달도 며칠 안 남았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서 아무런 이유도 까닭도 없이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밤을 맞이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이켜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시간을 거울삼아 덕을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하고, 믿음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쌓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사랑과 평화를 위한 삶을 펼쳐야 한다.
세상물정도 모르고 마냥 좋아했던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징글벨이 울린다. 징글벨 소리의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가 새롭다.
움막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말방울소리
딸랑딸랑 따 알랑
좁다란 마산 길
징글벨로 이어지고
눈 내리는 밤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설렌 이브의 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있다
아기예수탄생일이 무엇인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무엇인지
도통모르는 어른이나 아이들도
불빛 반짝이는 교회당 십자가 찾아
별빛 영롱한 하늘나라 별무리 쫓아
붉은 마음 노래하고
하얀 마음 색칠하며
산타할아버지 선물꾸러미 보듬고 있다
하얗고도 새하얀 함박눈이
펄펄 휘날리는 도심거리서
성탄절이브의 밤을 깨물고
솜털이브자리에 눕고 있다
아기울음 징글벨소리는
길을 잃은 여성들의 징글벨소리로
길을 찾는 어른들의 징글벨소리로
기쁨 얻은 아이들의 징글 징글벨로
(2017년 12월 24일 필자의 졸시 “징글벨소리”의 전문)
그렇다. 징글벨소리의 은은함으로 온천지가 새하얀 눈으로 쌓이고 덮이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잠시, 잠깐이라도 하늘이 베풀어준 은세계에 빠져서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을 성 싶다. 아직까지도 동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심증인지 모르겠지만 이날만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모두가 다 은세계를 기원한다.
가끔 지인들은 필자의 움막집을 찾아 차를 마시고 싶다고 한다.
깊은 산, 깊은 계곡도 아니지만 야트막한 산허리에 물 맑고 공기 맑은 쉼터가 자신들의 마음에 들었던지 황토움막을 그리워한다.
눈 쌓인 분위기 때문인지, 눈 쌓인 움막에서 마시는 차 맛은 일품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 움막은 황토와 돌덩이를 섞어 버물고 비벼서 만들었기에 더욱 정감이 가면서 감칠맛도 있는 것 같다.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눈 덮인 거리와 추억이 쌓인 노래가 뇌리를 스친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다.
그 노랫말을 음미하고 노랫소리를 상기해 보면 세월을 따라가는 우리인생의 쓸쓸함과 그리움을 느낀다. 언제부터서인가 그 노래는 필자의 18번지가 되고 지인들의 애창곡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하얀 마음처럼 이브의 밤은 깨끗하고 청순해야 한다. 새하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거리를 쏘다니고 싶은 밤이다.
/김 용 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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