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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18(수) 19:26
새해엔 즐거운 삶 누리소서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1월 04일(목) 00:00
J.F. 케네디는 사람이란 말이 아닌 행위를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또 사람은 말이 아닌 행위로 보여 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암브로 시우스는 예를 갖춰 남에게 무례한 짓을 하지 말고 남에게 무례한 짓을 당하지 말라고 했다. 한데 한 중년 여인이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어느 대기업 건물 앞에 있는 정원의 벤치에 앉아 성난 표정으로 아이를 훈계하는 중이었다. 마침 근처에는 노인분이 정원 관목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인이 핸드백에서 화장지를 꺼내더니 노인이 일하는 쪽으로 휙 던졌다. 노인은 황당한 표정으로 여인이 있는 쪽을 돌아 보았다. 여인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심드렁하게 노인을 쳐다봤다. 노인은 아무 말 없이 화장지를 주워 쓰레기 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잠시후, 여인은 아이코를 훔친 화장지를 또 던지고, 노인은 역시 묵묵히 화장지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렸다. 노인이 막 손질용 가위를 집어드는 순간, 세 번째 화장지가 그의 눈 앞에 툭 떨어졌다. 여인의 무례한 행동이 반복되는 동안 노인은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여인이 아이에게 나무를 손질하는 노인을 가르키며 말하기를, "너 봤지? 어릴 적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저 할아버지처럼 미래가 암울해져, 평생 저렇게 고단하게 비천한 일을 하며 살게돼" 노인은 가위를 내려놓고 그들이 앉아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부인, 이곳은 회사 소유의 정원이라 직원들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거야. 당연하죠. 전 이 회사 소속 계열사의 부장이에요. 산하 부서에서 일한다구요…" 그녀는 목에 잔뜩 힘을 준채 거만하게 신분증을 흔들어 보였다. "휴대전화 좀 빌릴 수 있겠소?" 여인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노인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 그러면서 기회를 이용 아들에게 한마디 더 덧붙였다. "저봐라. 저렇게 나이가 들었는데 휴대전화 하나없이 궁색하게 사는 꼴 좀 봐라. 저렇게 안 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해 알았지?" 노인은 통화를 끝낸 후 휴대전화를 여자에게 돌려주었다. 잠시 후, 한 남자가 급하게 달려와 노인 앞에 예의를 갖추었다. 노인은 남자에게 지시했다. "저 여자를 당장 해고 시키게…." "알겠습니다. 지시하는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노인은 아이 쪽으로 걸어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하게 속삭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란다…" 이 짧은 한마디만 남기고 그는 유유히 사라졌다.
여인은 눈 앞에 벌어진 뜻밖의 상황에 너무도 놀랐다. 달려온 남자는 그룹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임원이자 그녀와도 잘 아는 사이였다. 여인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어째서 저 정원사에게 그렇게 깍듯이 대하는 거죠?" "무슨 소리야? 정원사라니? 저 분은 우리 회장님이셔…" "뭐라고요? 회장님?" 여인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벤치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앞에서 J.F.케네디와 암브로 시우스가 말했듯이 타인에 대한 존중은 삶의 필수 조건이자 예입니다. 신분과 직업의 귀천에 상관없이 존중해야,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존중의 정도를 조절하는 기회주의자는 되지 말아야 합니다. 타인을 존중하는 것은 곧 나를 존중하는 것이니까요. 교수들이 새해는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고 한다. 교수 신문이 전국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사견(邪見)과 사도(邪道), 즉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정법(正法), 즉 올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는 소망도 담겼다고 한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 적폐청산이 1년 내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올해 상황에 이보다 더 들어맞는 단어도 없을 듯하다. 이를 반영하듯 관련 기사엔 공감하는 댓글이 주류를 이뤘다. 아무튼 새해엔 예와 도덕 속에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고운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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