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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2(월) 19:02
새 달력을 넘기며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1월 09일(화) 00:00
산책 갔다 오는 길에 우체통에서 엽서와 우편물을 발견하였다. 우편물을 뜯어보니 먼 곳에 사는 벗이 늦게나마 보내준 2018년도 달력이었다. 달력과 함께 다른 나라를 여행 중인 벗의 엽서를 읽으며 지내온 삶의 단상들을 하나둘 그려보았다.
새 달력을 받고 지난 2017년의 달력을 1월부터 넘겨보았다. 잊어버렸던 삶들이 하나둘 머릿속을 헤매고 지나간다. 바뀔 것 같지 않았던 대선의 날짜와 수능날짜도 바꿔버린 달력을 본다. 2018년도 트랜드 코리아 주제어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는 문장의 의미도 새겨본다.
작년 2017년도 삶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삶에 대한 나의 자세에 대해서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달력을 보며 특별할 것 없는 나의 삶에 대한 조각들을 하나둘 연결해 보았다. 달력에는 초기에 세웠던 계획들이 기록으로만 남겨 있을 뿐이다.
생각해 보니 작년 봄 아파트 앞 산딸나무는 꽃이 피지 않았다. 꽃이 피는 것을 보려고 아침마다 문을 열어 창밖에 고개를 내밀어보았지만 꽃은 몇 송이의 꽃만 보여주고 한해를 마무리 하였다. 식물도 한해걸이를 하는 것처럼 우리 삶도 다양한 삶의 무늬를 갖고 있지 않는가 싶다.
지난해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를 대상으로 이 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를 잘 표현할 만한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뽑혔다고 12월 17일 밝혔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는 뜻이다. 누구나 이 한자어의 의미를 알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정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새로 출범한 정부가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영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많은 이들의 바람이 들어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나라가 바르게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관행이었다고 치부해 버리는 모든 것들이 정립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변화가 분명하다. 시대적 변화, 문화계의 변화로 이어져 삶속에서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기가 2018년도 달력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누구나 쉽게 말했던 관행이라는 단어는 이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년 대한민국의 문학계 베스트셀러 작품을 보더라도 82년생 김지영, 아내들의 학교, 다른 사람, 당신의 신, 현남 오빠에게 여성주의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82년생 김지영’ 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차별을 기록해 큰 공감을 얻었다. 그동안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개인적 경험과 내면풍경에서 벗어나 세상에 호소하며 함께 공감하는 여성의 이야기였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2018년도 ‘트랜드 코리아’ 책에 서문에 이러한 문장이 있다. ‘이제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로 존재한다. 인류에 있어서 3가지 혁명은 7만년전에 인지혁명, 1만 2000년 전에 농업혁명, 500년 전에 과학혁명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 오늘날은 모든 해가 혁명이다. 인류의 긴 역사 전체와 맞먹는 혁명적 변화가 매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그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며 적응해야 한다. 이제 세상은 기존의 질서에서 누구에게나 공정한 질서를 만들어간다. 공정한 질서의 중심은 바른 사회라는 것이다.
한 해가 시작되었다. 작년 한해 고단했던 일들이 있다면 나뭇잎이 지듯 고단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자. 작년 못다 이룬 꿈이 있다면 달력에 희망의 기록을 남기고 새 목표를 세워 보자. 내 손으로 적어 놓은 계획된 기록들은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것이다.
그동안 편리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펜으로 메모하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이어리가 많이 팔려나간다는 것은 기록하는 삶의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달력을 넘겨본다. 2018년도 새 달력을 만나며 2017년도 기록으로만 남겨진 나의 목표를 다시 만난다.
먼 나라에서 온 달력을 보면서 2018년도에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 본다. 그동안 나와 함께 한해를 지내왔던 묻은 달력 옆에 새 달력을 놓는다. 달력의 연결처럼 삶의 고리를 연결해 본다. 삶의 연결고리가 바로 우리의 결과물이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한해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의 고리를 연결하는 지혜를 배워본다. 힘들거나 아팠던 시간마저 약이 되어 우리를 성숙시키는 귀한 시간으로 되어 줄 것임에 틀림없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사람들이 몸을 움츠리며 귀가를 서두른다. 작년 한해 잘 살았다고 서로를 격려하며 한해의 시작을 잘 해 보자. 새해 새 달력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보자.
새해에 우리의 달력에 계획된 일, 삶의 글씨들이 알알이 새겨졌으면 한다. 꽃피는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가장 멋진 순간을 기대해본다. 한 해의 시작에서 달력을 넘기며 건강한 몸과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 본다.
/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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