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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5(월) 19:32
광산구 풍영정천 벌목 생태 훼손 논란


수백여그루 자른 뒤 그대로 방치… 환경단체 “일방통행 행정”
구청 “홍수 예방·민원 해결 차원… 향후 조율 거칠 것” 해명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1월 10일(수) 00:00

광주 광산구가 풍영정천의 나무 수백여 그루를 자른 뒤 방치한 것을 두고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광산구와 ‘풍영정천 사랑모임·풍영정천 살리기 추진위원회(이하 환경단체)’에 따르면 환경단체는 지난 7일 광산구 풍영정천 7㎞ 구간에 심어진 버드나무·족제비싸리 200여그루가 잘려나간 것을 발견했다.
환경단체 조사 결과 광산구가 지난달 1일부터 16일까지 풍영정천 상·하류(비아동 도촌교~운남동 근린공원)의 나무를 벌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산구는 풍영정천에 자연공법 실험용 블록이 설치돼 있는 만큼 홍수 예방 차원에서 유속(하천 흐름)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나무를 베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해 이 같은 조치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는 ‘수생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행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천가에 자생하고 있는 나무를 자를 경우 조류·동물·수서곤충의 서식처가 사라지게 되고, 오염 정화 기능도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
환경단체는 겨울철 하천 흐름이 느려질 가능성이 적은 점, 식물이 살 수 없는 요인으로 제기되는 블록을 제거하지 않은 채 경사면 나무들까지 벌목한 점을 들어 광산구가 자연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또 구가 풍영정천 살리기 추진위원회 소속 주민들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주민 참여를 배제한 행정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추진위원회는 민관이 지난 2016년 8월 ‘풍영정천을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구성한 단체로, 각종 환경 정화와 수질 오염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천법 위반 의혹도 제기됐다. 하천법 46조에는 ‘토석 또는 벌목된 나무토박 등을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광산구가 베어낸 나무를 방치해뒀다는 것이다.
김용재 풍영정천 사랑모임 대표는 “광산구가 벌목해놓고 하천에 방치해둔 것은 하천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시민 안전을 고려해 자른 나무를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천에 자생하는 나무는 물 흐름을 느리게 하기 때문에 홍수 피해를 줄여 준다”며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하천을 관리하면, 악순환만 계속된다.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노력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장연 풍영정천 살리기 추진위원장도 “도심 속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천을 정비할 때 민관 협력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협의·조율하는 과정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홍수를 대비, 유속 저하로 침수 우려가 있는 지장물에 대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황룡강과 풍영정천을 정비했고, 풍영정천 벌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천법 위반 지적에 대해서는 “여건상 자른 나무를 치우지 못했다. 날씨가 풀리면 곧바로 치울 예정이다”며 “향후 하천 관리·정비 사업을 추진할 때 환경단체와 협의하는 과정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단체 조사 결과 지난해 말 풍영정천 성덕교 인근 200~300m 구간(하천~인도 사이)에 식재된 경계목(피라칸다·광나무) 수백여 그루도 벌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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