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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종 (華嚴宗)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1월 15일(월) 00:00

화엄종(華嚴宗)의 화엄경(원래 명칭은 ‘大放光佛華嚴經’이다)은 불교의 궁극적 진리를 설파한 경전이다. 대방광불화엄경 ‘大放光佛華嚴經’에서 방광은 대승경전이란 접두어라면, 핵심어는 불화엄이다.
불화엄은 붓다의 공덕을 화사한 꽃다발에 비유한 것이다. 붓다의 존재를 특정한 지역, 시대에 태어난 역사적 붓다로 보는 게 아니라 형이상학적으로 생각해, 영원불멸의 이데아 존재처럼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붓다가 B.C. 5세기 인도에 나타나라는 법은 없다. 그러니까 무수한 붓다는 우주에 충만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찬란하고 황홀한 세계다. 그것은 백화가 만발해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어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들었을 때 비로자나불(우주에 충만한 빛)로 나타난다. 이렇게 붓다가 복수화 되니까 붓다불도 많아진다.
법신으로는 하나의 붓다인데 무수한 불로 나타나게 된다. 이 빛은 만물을 비추면서 일체를 포용해 원융의 세계를 만든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다. 하나의 먼지 가운데 세계가 포함되어 있다.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찰나 속에 영원이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모든 것을 비추는, 마치 라이프니츠의 모나드 같은 법계가 되는 것이다.
이런 세계, 유토피아를 정토(淨土)라고 한다. 그래서 정토로 가는 게 불교의 꿈이다.
아제아제바라아제 “간다간다 나는 간다~” 그 말은 도솔천에 간다는 얘기다. 화엄경은 초발심(初發心)에서 시작해서, 깨달음에 들어서는 일체의 지혜를 성취하는 법운지(法雲地)에 이르기까지 십지품(十地品)을 제시했으며, 이 생각은 형상화되어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받아 선지식을 찾아 떠나는 구도여행으로 표현되었다.
절에 가면 기둥 사이에 열 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게 깨달음 찾아가는 것인데, 흰 소를 만나 가게 그린 것이다.
화엄종은 법장이 세웠는데, 불타발라타에 의해 60화엄이 한역되면서, 60화엄 판이 있고 또 80화엄 판이 있다. 화엄종의 기초가 마련되자 법장은 화엄경탐현기, 화엄오교장(원래 명칭은 ‘화엄일승교의분제장(華嚴一乘敎義分齊章)’이다.) 화엄경금사자장 등을 저술해서 화엄종의 토대를 놓았다.
법장 역시 지의처럼 기존 불교사상을 종합·체계화하는데 주력한다. 그래서 5교 10종으로 정리한다. 천태와 화엄이 대립했지만 종이 한 장 차이다.
5교는 소승교, 대승시교, 대승종교, 대승돈교, 대승원교로 정리한다. 소승교는 구사종, 구사론, 아비달마, 소승불교를 뜻한다. 대승시교는 현상의 공을 설하는 유식사상이다. 일체의 공을 설하는 중관사상을 뜻한다. 그래서 유식사상 쪽으로 가는 게 법상종이다. 중관 쪽으로 간 게 삼론종이다.
대승종교는 능가경, 대승열반경, 대승기신론 등의 여래장사상을 뜻한다. 대승돈교는 유마경을 뜻한다. 주목할 것은 법장이 당대에 크게 떨쳐 있던 선종을 대승돈교에 포함시켜 버린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상대방을 포함시켜는 경우가 많은데, 겉으로는 포용적이고 좋은 것 같지만 사실은 폭력적인 것이다.
예컨대 종교에 5가지 길이 있는데 너희는 4번째 길이라고 하면 그것을 포함시켜버리는 것이 된다.
이슬람교에서 예수를 자기 종교에 포함시켜 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예수는 5번째 선지자고 6번째 마지막 선지자가 무하마드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나는 난데 내가 왜 너희 중에 하나냐고 얘기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슬람교 입장에서 볼 때 기독교는 이슬람교의 전사(前史)다. 그런 논리가 무서운 논리다. 마찬가지로 선불교를 전략적으로 자기네의 한 지류로 포함시켜 버리는 것이다.
대승원교는 화엄경을 뜻한다. 지의는 마지막에 법화경이 오게 하는데, 법장은 화엄경을 마지막에 놓는다.
결국 새로운 사고를 하는 게 아니라 인도에서 이루어진 내용들을 정리해서 위계를 부여한 것이다.
그러니까 천태종, 화엄종은 독창적인 사상체계로 보기보다는 인도에서 이루어진 사상들을 재료로 큰 틀을 짜서 배치시켜 놓은 것이다. 한 마디로 법화경을 최종진리로 보면 천태종이고, 화엄경을 궁극진리로 보면 화엄종이다.
/조 수 웅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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