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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3(목) 09:26
기독교의 시작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2월 05일(월) 00:00

예수 사후 바울이 예수의 사상을 기독교로 변형시킨다. 바울은 유태인, 로마시민이었는데 기독교의 종교 사상을 만든 사람이다.
그러니까 기독교는 바울이 만든, 예수를 믿는 크리스트교다. 예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든다거나, 유태교를 부정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단지 유태교의 선지자로 유태교의 도덕적 타락을 경고한 사람이다. 즉 유태교의 도덕적인 몰락을 고쳐 보려했다.
그래서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결코 없어지지 않고 이루리라”라고 얘기한다. 예수는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야훼신에게서 받은 유태교 율법을 철저하게 믿었고 그런 점에서 유태교를 계승했지 부정한 것이 아니다.
바울이 예수를 내세워, 예수를 유태교의 한 선각자가 아니라 유태교로부터 일탈하는 사람으로 내세움으로써, 특히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서사로 기독교를 창시했다고 할 수 있다.
예수는 원래 ‘크리스토스christos’다. 희랍어의 크리스토스는 지금의 메시아다. 메시아는 유태문화에서의 예언자들, 선지자들, 사도들이다. 그런데 바울이 예수를 지칭하기 위해 일반명사인 크리스토스를 ‘크라이스트’라는 성으로 바꿔버린다.
그래서 Jesus christ 개념을 만들어낸다. 고유명사를 만들어서 예수를 교주로 삼았던 것이다.
바울은 원래는 반기독교 입장이어서 기독교를 탄압한 사람이었는데, 계시를 받아 거꾸로 기독교 전도사로 변신한 것이다. 이렇게 계시를 받아 개종하는 것을 가리켜 ‘케리그마kerigma’라한다.
바울은 유태교와 기독교를 불연속으로 끊지 않고 유태교를 구천계법, 기독교를 신천계법으로 이어 놓는다.
구천계법은 율법으로 다스리지만 신천계법은 복음으로 다스린다.
‘복음’은 ‘복된 소리’, ‘에반겔리온’인데, 이로써 유태기독교 전통이 전개된다. 유태기독교 전통은 그리스 로마전통, 그리스 로마의 헬레니즘, 오리엔트 지방 여러 종족의 동방종교들과 복잡한 연관성을 맺는다.
예수는 행동의 인물이고, 실제 유대교를 개혁하기 위해 몸을 바쳐, 체계적인 사상을 제시한 사람은 바울이다. 예수는 산상수훈(山上垂訓)같은 단편적인 말들만 전해 내려오지 세계나 인간에 대한 체계적인 사상을 제시한 적은 없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사상은 바울에게서 원천을 찾을 수 있다.
바울은 현실을 악으로 파악한다. 이것은 바울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당대 지중해 세계에 널리 퍼진 생각이다. 불교식에서 말하는 말세 사상이다.
그러니까 바울만이 아니라 지중해 세계의 갖가지 종교가 대체로 어둡고 비관적이며 현실은 악이라는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그래서 바울이 현실을 기본적으로 악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인간 존재의 본성,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죄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 당시 종교들이 그런 생각을 공유했다.
예컨대 도교도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모시고 사역으로 가면서 천국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저팔계, 사오정을 만난다.
또 손오공이 사역으로 가면서 만났던 괴물들도 다 천상의 존재였다. 그런데 천상에서 죄를 짓고 지상에 떨어진 것이다. 서양식으로 표현하면 타락천사 종류다.
그러니까 천사나 영혼,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 존재의 영혼도 원래 하늘에 있을 때는 좋았는데 죄 짓고 육신 속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도교의 이 생각이 지중해 세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테마였다. 이것은 현실세계,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빨리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죄 지은 인간은 열심히 노력하고 선행을 쌓아 경건한 마음으로 살아감으로써 선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성리학에서처럼 인욕 속에서 살아가지만 도심이 있기에 그것을 키워나감으로써 선한 존재가 된다는 식이다.
불교도 마찬가지로 깨달음, 수양, 노력을 통해서 더 나은 존재가 된다는 생각이다.
그와 반대로 인간의 죄는 아무리 노력해도 고칠 수 없다는 생각이 있다. 애써 번 돈을 불쌍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등 온갖 선행을 하며 율법을 안 어기고 살아도 구원이 안 된다는 것이 바울의 생각이다.
그러니까 구원은 반드시 타력 구원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바깥으로부터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타력의 원천은 물론 신이다.
그렇게 신이 죄지은 존재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치는 것을 바울은 ‘은총’이라고 했다. 이 은총은 바울이 발명한 핵심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면 은총 받았다고 한다. 바울은 객관적인 법이 있고 그 법을 따라서 사는 것이 옳다는 유태교의 율법 중심주의를 거부한다.
율법 따라 살고 착한 일을 해도 구원되는 게 아니다.(앞으로 이어갈 기독교 이야기는 ‘철학사 입문’이정우)을 바탕으로 엮었음을 밝혀둔다.)
/조 수 웅 문학박사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독자 의견 (1개)
이 름 비밀번호
제 목
내 용
dhekrkek

02-05 09:35

케리그마

계시를 받아 개종한 것이 케리그마라 하셨는데
케리그마는 사도들의 선포(설교)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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