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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0(목) 18:20
워라벨 세대를 넘어 워라벨 시대로 가자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2월 06일(화) 00:00
2월하면 떠오르는 언어는 어떤 것들일까? 졸업, 꽃다발, 매화, 복수초, 수선화등 무수한 단어들이 스쳐간다. 특히 2월은 ‘졸업’ 이 들어 있어 새로운 관계와 마무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요즘 졸업을 앞둔 청년들에게 어떠한 것이 고민이냐고 물었을 때 다양하게 들려오는 언어들 중에 헬조선, 3포세대, 지옥고, 소확행, 언택트 기술, 나만의 케렌시아, 워라벨세대, 캄테크 기술등 새롭고 낯선 용어들이다.
그중 최근에 가장 관심 있는 단어는 ‘워라벨(Work Life Balance)세대’ 다.
워라벨 세대란 ‘직장과 개인 생활의 양립으로 회사에서 일하며 부와 명성을 쌓은 것보다 개인의 행복과 삶, 여가시간에 더욱 비중을 두어 정확한 시간에 퇴근과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세대’ 를 말한다.
워라벨 세대의 특징을 살펴보면 밀레니엄 시대에 태어나 이들의 삶은 급격한 산업사회를 지나오면서 타인과의 관계보다 스스로의 삶을 더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중요시 되면서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을 탈피하는 세대다.
이들의 특징은 오래 일하지 않기, 제대로 쉬기를 주장한다. 따라서 정시에 퇴근하고, 퇴근 후 업무에 대한 연락의 자제를 원한다.
상사가 업무를 분담 할 때에도 명확한 업무지시와 유연한 근무를 원하며 연가사용 활성화, 건전한 회식문화, 쉴 권리 지켜주기 등을 원한다.
한 직장 초년생의 이야기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어 밥을 천천히 먹는다. 그래서 혼밥이 편해 도시락을 준비해 간다. 그런데 상사가 직장 동료들과 융합하지 못하고 혼밥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 이러한 때 직장 상사의 어떠한 자세가 좋은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혼밥을 하는 직원이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주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 배려보다는 직장 내의 단합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계속된다면 세대 간의 통합은 힘들다.
워라벨 세대와 기성 세대들간의 업무 스타일이 다를 때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사무실이 너무 바빠 업무가 끝나지 않았는데 퇴근 시간이 되었다고 가방을 들고 문 앞에 서 있는 초년생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도 1990년대 후반에 직장생활을 했다. 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떠나야 했다.
특히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 아이를 출산한지 19일 만에 출근을 했다. 출산휴가보다는 내 업무처리를 위해 출근을 했다. 아이를 출산했다고 퇴직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을 워라벨 세대에게 “나는 이렇게 살았다. 너희들도 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라고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마 “뭐임?” 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세대간의 생각의 폭을 좁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각자의 관념에서 탈피해 서로를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 사회는 다른 나라에 비해 규범이 강력한 나라이다. 특히, 3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한국 사회는 가정, 여가 보다는 직장이 우선시되었다. 이러한 이유는 경제 논리에 맞추어 인간 개인의 삶의 가치보다는 공동체 질서가 먼저인 시대에 개인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조직 내 세대차이로 귀결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서로 찾는 것이다.
시대가 변했다. 특히,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물결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사회에 대두되는 소통, 융합, 공감과 같은 언어를 보더라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사고의 협력은 중요하다.
트랜드 코리아 2018에서 제시한 워라벨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역할을 보면, 첫째 워라벨 세대를 위한 멘토-멘티 시스템을 구축할 것. 둘째 일 자체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 셋째 개인생활을 존중할 것, 넷째 저녁생활을 보장할 것이라고 되어 있다.
위의 네 가지 사항을 보더라도 워라벨 세대와 기성세대간의 조화를 이루며 인간이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공동체 어울림 이전에 개인의 행복한 삶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서로의 다른 점을 보완해 주는 배려심이 필요할 것이다.
‘졸업’ 졸업식을 뜻하는 영어 커멘스먼트(commencement)는 시작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은 불안감을 떨치고 희망 가득 찬 출발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일터는 워라벨 세대보다는 워라벨 시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일과 행복한 삶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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