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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사면초가’ 직면

해외매각vs법정관리 기로…이달 말 채무상환 기간 종결
협상 지지부진 속 노조 결정 따라 회사 운명 판가름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3월 09일(금) 00:00
해외자본 유치를 놓고 채권단과 노조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의 길이 '사면초가'에 직면에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말이면 한 달 더 연장된 1조3000억원의 채무상환 유예 기간이 종결된다.
이 기간 내에 노사가 채권단이 요구하는 새로운 자구안 합의서를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중국 더블스타로 해외 매각 또는 가혹한 구조조정이 따르는 법정관리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운명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지만 노사간 협상 테이블은 열리지 않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노조의 선택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달 28일 진통 끝에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협약(MOU)' 체결을 위한 '자구안 합의서'를 도출해 냈다.
자구안 합의는 지난달 26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는 언론보도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자, 채권단이 '확정된 방안이 없다'고 해명한 끝에 데드라인(26일)을 3일이나 넘기고 서야 어렵게 도출됐다.
노조는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로)해외 매각 진행시 사전 협의가 아닌 '합의'를 조건으로 내걸고 상여금 250% 반납, 생산성 4.5% 제고 등을 골자로 자구안 합의에 동의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고통분담 수위가 미흡하다'며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노조가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강경투쟁을 예고한 뒤 금호타이어 문제는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어렵게 도출한 자구안 합의서를 채권단이 거부한 것은 처음부터 (중국 더블스타로)해외 매각을 염두해 두고 협상을 추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노조 측은 "해외 매각 사전합의를 명문화 해줄 경우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어렵다는 것이 채권단의 거부 이유로 밝혀졌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급기야 산업은행(채권단)이 지난 2일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가 6463억원, 3년간 고용보장 조건을 골자로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자 노조는 부분파업에 이어 총파업을 예고하고 강경투쟁에 돌입했다.
산업은행 이대현 수석부행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만이 가장 합리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중국 쪽 사업이 특히 부진한데, 이를 메우면서 고용보장과 시설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중국 더블스타 매각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 발표에 노조는 발칵 뒤집어 졌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 등 2명이 이날(2일) 오전 5시부터 광주공장과 인접한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송신탑에 올라가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외치며 무기한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3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 도출한 '자구안 합의서'를 백지화(폐기) 했다.
노조의 강경투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단도 당초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현 회사 상황에 대해 임직원에 드리는 글'을 통해 해외 매각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이달 말까지 자구안 마련에 실패해 차입금 만기 도래로 채무 변제가 안 될 경우 회사는 불가피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고, 법원은 신청 후 7일 이내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회사는 곧바로 파선 선고를 받게 된다"며 한진해운과 STX조선, 성동조선 등 구조조정을 혹독하게 겪었거나 현재 진행 중인 국내 기업 사례를 인용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김 회장과 경영진은 외자유치와 관련해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과 '회사 전체 종업원의 고용안정 보장', '외부 투자자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분야 시너지 창출 능력'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같은 날 대자보를 내고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김 회장이 지난해 10월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공장 지회장 면담시 해외 매각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놓고 이제 와서 해외 자본 투자를 진행해 회사를 계속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해외매각에 찬성한다면 당장 회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앞서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쌍용자동차처럼 기술만 빼먹고 먹튀가 예상되는 중국 자본에 매각 되느니 혹독한 고통이 따르더라도 '구조조정'을 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노조 측 관계자는 8일 "회사를 이렇게 만든 주범은 채권단(산업은행) 이고, 지난 10년간 금호타이어 경영관리를 해온 채권단이 이제 와서 정상화보다 자신들의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 손 털고 빠지겠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2의 군산GM 사태가 불을 보듯 빤한 해외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크나 큰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금호타이어 모든 구성원을 포함해 광주시민들과 함께 결사항전으로 해외매각을 기필코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춘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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