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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17(목) 19:17
나무를 심자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4월 03일(화) 00:00
나뭇잎이 올리브 그린색으로 옷을 입은 느티나무를 바라보니 봄이 완연하다. 어릴 적 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었다.
개울이 흐르는 마을 앞 느티나무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이며, 인간의 삶과 오랫동안 함께 해 당산나무가 되어 마을을 지키고 있다.
4월 5일 식목일이다. 이른 봄으로 3월부터 여기저기 나무심기를 한다. 스피노자의 유명한 명언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나무를 심자. 나무를 심어 대한민국 산하가 푸르게 하자.
일본은 나무가 많은 나라다. 몇 년 동안 수입을 안 해도 자급자족할 만큼 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일본에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많다.
그러나 최근 기사에 의하면,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꽃가루가 알레르기인 화분증(주로 봄에서 여름에 걸쳐 꽃가루에 의하여 점막이 자극되어 일어나는 알레르기)을 유발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나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아야겠다.
나무에 대해 일반인들은 정보와 상식이 부족하다. 그동안 편백나무는 피톤치드의 양이 많아 많은 사람들의 힐링 숲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꽃가루의 주범으로 기사가 보도되어 나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식목일을 맞이해 나무의 이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본다. 우리나라 나무는 이름이 참 재미있다. 오리나무가 있다. 길가에 이정표로 삼아 5리마다 심었다고 해서 오리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가을 쯤 나무 열매가 작게 메 달려 있으며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봄의 나무는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매화와 생강나무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나무로서 차를 만들어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생강나무는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나무로 옛날 사람들은 이 열매에서 기름을 짰다. 이 기름으로 머릿결을 다듬었으며 밤을 밝히는 등잔불의 기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소설 김유정의 동백꽃을 강원도 지방에서는 동백나무로 불렀으며 소설 속에 ‘한층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라는 부분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간 동백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월초쯤에 나무 쌀밥나무라 불리는 이밥나무가 지금은 이팝나무로 불리며 피는 하얀 꽃을 볼 수 있다. 입하에 꽃이 피어서 이름이 불러지기도 했으며 하얗게 피는 꽃이 쌀을 닮아서 이팝나무로 불린다. 나무의 이름마다 붙여진 사연은 참 재미있다.
물푸레나무라가 들어가 있는 시를 본적이 있다. 오규원의 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시 한 부분을 보면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의 내용을 보더라도 연약하고 약할 것 같은 물푸레나무는 야구 방망이나 골프채를 만든다고 한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 중에 하는 6월에 우리나라 산하에 많이 피는 산딸나무다. 산딸나무는 가을에 열매가 딸기처럼 생겨 산딸나무라고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김해 마당에 심은 나무로 산딸나무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김용택의 시 ‘강천산에 갈라네’ 시를 보면 이러한 대목이 있다.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가면/ 산딸나무 꽃도 있다네./ 아 푸르른 잎사귀들이여/ 그 푸르른 잎사귀위에/ 층층이 별처럼 얹혀/ 세상에 귀를 기울인 꽃잎들이여.’
6월 여름이 들어설 무렵, 산딸나무가 필 때 함께 피는 꽃 때죽나무는 의미를 알면 무서운 나무다.
잎과 열매를 돌로 짓이겨서 물에 풀면 그 독성으로 인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꽃은 향기가 좋아 향수 원료나 인후통 또는 치통 약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게 나무는 특징에 따라 이름에 사연이 있고 계절을 향해 푸르른 잎과 예쁜 꽃을 보이며 인간과 함께 공존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나무는 계절에 따라 인간의 삶속에 스며들었으며 생활 속에서 그들의 역할을 다해 왔다.
최근 남쪽에는 온난화현상으로 소나무들이 점점 사라져가며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꽃가루는 천식, 눈, 가려움, 콧물 등을 유발한다고 하니 나무를 심을 때 지역에 맞는 정보를 통해 나무 심기를 해야 할 것이다.
정약용 선생님도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보면 ‘나는 지난번 국상이 나 바쁜 가운데서도 만송 열 그루와 전나무 한두 그루를 심어 둔적이 있다’ 라는 글을 보더라도 나무 심기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봄이다. 나무를 심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건강한 산하를 만들어 주자.
/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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