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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9(금) 00:36
쑥 뜯으러 가자
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4월 10일(화) 00:00
봄이다. 이맘때쯤 산과 들에 지천인 것은 쑥이다. 쑥과 우리의 민족은 24절기에도 잘 나타나 있다. 각 절기마다 쑥이 들어간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른 봄부터 시작해 겨울까지 쑥은 우리의 음식에 친숙한 재료로 들과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쑥은 이른 봄에는 쑥버무리 음식을 만들어 먹었으며, 제비가 날아온다는 삼짇날에는 쑥떡을 해 먹었으며, 단오 날쯤에는 쑥이 웃자라 뜯기도 편하고 약효도 가장 좋아 볕에 말려 겨울까지 떡을 만들어 먹었다.

쑥은 우리 몸에 좋아 민족과 함께 해온 들판의 나물이다. 춘궁기에는 구황식물로 쓰여 왔으며 단군신화에도 쑥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쑥은 봄날에 된장국을 끓일 때 넣어서 먹으며 향긋한 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한편, 쑥으로 만들어 먹는 떡도 다양하다. 쑥절편, 쑥개피떡, 쑥 송편, 쑥경단, 쑥밥, 쑥인절미 등이 있으며 맛도 쫄깃하며 향도 좋아 손이 자꾸 간다. 쑥을 말려 가루로 내어 먹을 수 있으며 쑥을 말려 쑥차를 만들어 먹으며 건강에도 좋다.

자료를 찾아보면, 쑥은 무기질, 비타민C, 비타민A, 비타민B등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위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은 음식이며 철분,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한 쑥은 철에 따라 먹을 수 있으며 단오가 지난 5월부터는 쑥을 말려서 겨울에 인절미를 해서 먹거나 약용으로 활용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데 효과가 있어 부인병에 좋아 목욕탕에서도 많이 활용한다.

한편, 동의보감에도 5월 단오 날 새벽, 닭이 첫 울음을 울기 전에 사람처럼 생긴 쑥 이파리를 뜯어 잘 말려두었다가 뜸을 뜨면 효험이 좋다고 한다.

쑥이 1년 중에서 가장 약효가 좋은 쑥은 단오 때쯤 뜯는 쑥이다. 이때 쑥은 잘 말려서 차를 만들어 마시면 위염, 입 냄새 제거, 간 기능 회복에도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쑥은 한방에서도 많이 활용되어지는데 맑은 피를 만들어내고 혈액이 몸을 원활하게 흐르게 도와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빈혈을 치료하고 예방도 하는데 쑥을 먹으면 혈액이 매우 깨끗해진다고 하여 쑥 즙을 내서 먹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쑥은 여러모로 좋아 봄 날 길을 가다보면 언덕에 앉아 쑥을 뜯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바구니만 들고 나가면 쉽게 쑥을 캘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농약 성분이 있는 곳이나 주인이 있는 곳은 함부로 쑥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

벗으로부터 온 소식이다. 나이가 드신 엄마를 위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으로 일기를 쓰게 했다. 엄마의 일기에는 온통 쑥에 대한 이야기다. ‘쑥을 뜯어 쑥떡을 해 먹기로 했다. 쑥이 자라지 않아 일주일 기다리기로 했다. 며칠 뒤 비가 온 뒤라 쑥이 잘 자랐다. 딸이 와서 쑥을 뜯으면 참 좋겠다며 저번에 봐둔 곳을 보았다. “우짜노 앞집 점숙이 어메가 쑥을 다 뜯어버렸네. 우짜면 좋노. 쑥을 다 뜯어버렸네” 점숙이 어메가 쑥을 다 뜯어버려 인자 먼 길 가서 쑥을 뜯어야 쓰것네. 바람이 좋다. 쑥이 한바구니 가득 차니 참 오지다”

엄마의 일기에는 딸과 함께 쑥을 뜯어 절편을 만들어 먹은 일상의 삶이 적혀 있다. 엄마의 글쓰기를 위한 더 좋은 정보를 주고 싶어 쑥에 대한 스토리가 있는 ‘할머니 어디가요. 쑥 뜯으러 간다’ 그림책을 가져다 드렸다고 한다.

늙은 엄마는 그림책을 보면서 “쑥아, 쑥아 어디 있냐. 쑥쑥 나오거라” 노래하며 봄 쑥을 만지면 냄새도 좋아 자꾸 쑥에 손이 간다고 하셨다. 봄 쑥을 뜯을 때는 금세 쑥이 돋아나 손이 바빠진다. “여기도 쑥, 저기도 쑥” 노래를 부르며 쑥 캐는 일이 재밌다며 좋아하셨다고 한다.

봄 쑥이 지천인 시기에 한바구니 가득 쑥을 뜯어 너른 마당에 쑥을 말려 겨울채비를 하자. 쑥을 뜯어 말려 미숫가루를 만들어 여름날을 지내자. 쑥을 뜯어 말려 겨울에는 인절미를 만들어 먹자. 쑥을 뜯어 말려 쑥차를 만들자.
봄날 여기도 쑥, 저기도 쑥, 조금만 나와도 쑥 나왔다. 노래를 부르며 쑥을 뜯어보자.

쑥아, 쑥아 나와라. 쑥 쑥 나와라. 냄새 좋은 쑥을 뜯어 떡을 해 먹자. 쑥아, 쑥아 돋아나라. 들판가득 돋아나라. 쑥떡을 해서 모든 사람 쑥, 쑥 자라게 해 주자.

봄날에는 쑥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여기도 쑥, 저기도 쑥, 조금만 보여도 쑥, 너무나 예쁜 이름 쑥, 쑥을 뜯어 여기, 저기 쑥 이야기를 전달하자. 쑥 떡을 만들어 여기도 불쑥불쑥 쑥 이야기를 해보자.

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ho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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