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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17(목) 19:17
낙안읍성 ‘국악대전’을 지켜보면서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5월 09일(수) 00:00
“옛것이 새롭다. 우리의 옛것이 그립다”라고 주문처럼 외어대는 관광객들의 입담이 실감난다.
초가와 돌담 그리고 성곽과 거목 등이 어우러진 낙안읍성에서의 전국 국악대전 판소리 경연대회가 5회째 열렸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 즉,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속설인 듯하다.
지구상에서 전통을 중요시하고 옛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나라들은 대부분 유럽에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옛것을 사랑하고 자신의 조상들이 남겨둔 유물유적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그들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서양의 오페라와 같은 우리의 판소리가 빛나는 것은 1인 다역으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질 뿐 아니라 북소리장단으로 극의 이야기와 음악을 이끌고 있다. 때문에 1고수, 2명창이라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우리의 국악은 판소리의 기본을 알아야 하며, 그 바탕위에서 판놀음을 펼쳐야 한다.
판소리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존재하였던 구비서사문학의 독특한 발전형인 동시에, 한민족이 지녀온 갖가지 음악언어와 표현방법이 총결집된 민속악의 하나이며, 현장연희에서는 일부 연극적인 표현요소까지도 구사하는 종합적 예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판소리 경연대회)은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그 것은 다름 아닌 오랜 역사를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실지로 이곳은 동편제의 거장 박만순, 국창 송만갑, 가야금 병창 오태석 명인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유, 무형 문화가 오롯이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잠시, 이번 남북대화의 마중물이 됐던 가왕 조용필의 이력을 살펴보아도 판소리는 매우 중요한 국악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한 때 미성인 자신의 목소리를 탁음으로 만들기 위해 계룡산에서 목소리 틔우는 연습을 했다. 목에서 피가 쏟아지면 소금을 삼키면서 한오백년과 흥부가 등 판소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같이 우리의 판소리창법은 특이성을 지니고 있다. 폭포수 밑에서 폭포소리를 능가할 목소리를 틔우려는 득음과정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진통이 뒤따랐다.
사실 필자의 누이 3형제가 판소리를 하고 있는 터라 판소리의 이모저모를 조금은 전해 듣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 보유자인 송순섭명창이 공동대회장을 맡은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은 날로 빛이 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전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우리의 전통문화가 바탕이 된 문화 활동이야말로 그 깊이를 더해 국악도 우리만의 색깔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 관계자는 “이번 제5회째를 맞이한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으로 순천시의 국악 저변 확대 및 신진국악인을 발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 대회는 지난달 28일 예선을 시작으로 29일 본선 경연을 통해 일반부 대상을 포함한 총 26명의 수상자가 결정됐다.
경연부문은 일반부, 신인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5개 부문이며, 일반부 대상은국회의장상이 고등부 대상은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순천시는 국악대전 기간 낙안읍성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해 국악(판소리) 및 가야금 배워보기, 전통악기 만들어보기 등 이번 행사와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악대전의 열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계획이다.
이번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에 다녀간 입장객 수는 무려 2만 여명에 가까웠으며, 국악의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찬조출연을 한 유치원생의 판소리는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와 함께 예사롭지 않는 시선을 갖게 했다.
오동통하고 포동통한 몸매로
봄 산을 유혹하는 깨침의 소리
빙그레한 미소로 하늘도 반긴다
“깨침 팔았다”
청순한 웃음으로
낭낭한 목소리로
시골장터서 들려오는
깨침 시집보내는 소리
누이의 웃음일까
아비의 서운함일까
온통 깨침 이야기다
파르스름하고 밤색윤기로
솜털 뒤집어 쓴 고비녀처럼
귀티 머금은 후백제의 왕비처럼
이름까지도 그늘로 채워진 숨 가픈 역사를
오늘에 일처럼
넌즛이 읽어주고 말해주려는 깨치미 일화가
앞산에서 피어나고 뒷산에서 웅크리고 있다
도덕이 열리고
풋정이 흐르며
웃음이 피어나는
낙안읍성시골장터 언저리엔
소담스런 언어가 주렁주렁
깨침 소리가 주저리주저리
가까운 깨달음을 닮고 있다
(필자의 깨침 소리)

/김 용 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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