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8.05.24(목) 19:51
北 "핵포기만 강요땐 북미회담 재고려"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대미 ‘협상 주도권 잡기’
北 한미훈련에 일관되게 비난…대내·대외 측면
정부 ‘일관성’ 강조…차분하게 대화 호응 촉구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5월 17일(목) 00:00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담판을 앞두고 대남(對南)·대미(對美) 힘겨루기를 벌이기 시작했다. 대남 관계에서는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감지되지만, 대미 관계에서는 미국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강하게 맞붙기 시작했다.
북한은 4·27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 개최 예정일인 16일 새벽에 판문점 채널로 통지문을 보내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리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는 한·미 당국을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해 벌어지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 도전이며, 조선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며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이는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통신은 더불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감행하게 방치했다”며 힐난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핵실험장 폐기 외신 초청은 쇼맨십‘, ‘김정은은 즉흥적이고 거친 성격’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북한은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이라고 판단되면 어느 상황에서건 날 선 반응을 내놓았다. 2016년 7월 당시 미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인권 제재 대상자로 지정하자 외무성 성명을 통해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며 북미 유엔 주재 대표부 간 접촉 통로였던 뉴욕채널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통지하기도 했다.
북한의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통보가 최근 남북 화해 국면에서 부각될 수밖에 없긴 하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오히려 과거보다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발표가 성명이나 담화도 아니고 조선중앙통신 보도라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비난 수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본다”며 “북한이 판을 깨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한 “북한은 과거부터 한미 훈련에 반응해왔다”며 “향후 협상에서 연합훈련 문제를 유용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명분 축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병진노선까지 접고 매진하는 자신들이 남한과 미국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니 우습게 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정부 또한 북한의 이번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에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호남매일신문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166 4층 | 대표이사 : 고제방 | 대표전화 : 062)363-8800 | E-mail : honamnews@hanmail.net
[ 호남매일신문 ]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