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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9(화) 18:34
철학의 부재와 종교의 독존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5월 28일(월) 00:00
이슬람 철학은 13C에 소멸되지만 아비 켄나의 영향은 지금까지 이슬람 신학에 남아 있다. 이슬람 세계에서 철학이 득세하자 신학이 이를 공격해 문제가 생긴다.
첫째 세계는 영원하다는 생각으로 창조가 부정된다. 신이 세계를 만들었다면 언젠가 세계를 거둘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부정된 것이다.
둘째 특수자에 대한 신의 인식 가능성이 부정된 것이다. 신은 일반자만 알고 있냐 아니면, 특수자까지도 알고 있냐는 문제다. 예컨대 신이 어떤 사람의 목이 마른 것까지 알고 있냐는 문제다.
신은 세계 전체를 인식하는데 일반적인 지평까지만 인식하는가? 아니면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하는 지까지 알고 있는가? 문제다.
셋째 사후 신체 부활에 대한 부정이다. 능동지성(높은 영혼)이 보존된다는 것까지는 인정하지만 신체까지 똑같이 만든다는 것을 인정할 있는가의 문제다. 이 세 가지 문제로 부딪치다가 철학이 소멸되어 버린다. 그래서 학문적 소멸이 아닌 권력적 소멸인 것이다.
알 가잘리는 ‘철학자들의 모순’에서 철학자들을 공격함으로써 이슬람 철학을 불모로 만들었다. 이때 안달루시아 출신의 이븐 루시드(라틴어로 아베로이즈)는 ‘모순의 모순’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합리주의 입장에서 알 가잘리에 응답한다. 즉 알 가잘리가 철학자들을 공격한 것을 아베로이즈가 다시 논박한다. 그 전까지 이슬람 철학의 주조는 철저하게 신플라톤주의였는데, 아베로이즈가 합리적인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가 된 것이다.
그래서 서문에서는 중세 아리스토텔레스가 유행할 때 아리스토텔레스를 철학자the philosopher라고 불렀는데 아베로이즈는 주석가the commentariter라고 불렀다.
이 아베로이즈(이븐 루시드)가 최후이자 최대의 이슬람 철학자다. 아베로이즈 이후에는 이슬람 철학은 거의 소멸된다.
인도에서도 12~3세기가 되면 철학이 소멸된다. 샹카라, 라마누자 이후로 힌두교도 철학적 사변이 끝나고, 불교도 인도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힌두교만 남는다. 이슬람도 이와 똑 같다. 아베로이즈에서 철학이 끝난다. 그리고 더 이상 발전하지 않고 종교로서의 이슬람만 남게 된다.
인도는 현대에 들어 철학적 사유의 부활을 많이 꾀한다. 그러나 이슬람은 그런 게 없다. 그래서 한자 문명권과 서구, 두 군데서만 철학이 전개가 된다.
이상의 이슬람 철학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슬람의 철학자들과 이슬람 철학의 소멸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능동적 지성이란 인간 개개의 지성을 넘어 서는 근본적(객관적 보편적)인 지성(알 킨디: 이슬람철학의 아버지)을 말한다.(칸트의 의식일반. 후설의 순수자아, 선험적 의식) 알 파라비는 존재와 본질을 구분함으로써 실존과 본질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개척했다.
또 신 이하부터 유출을 인정했다. 가능한 존재(곱슬머리, 외적 원인)와 필연적 존재(스피노자의 자기 원인=본성적 존재)가 있는데 과학적 원인은 있지만 존재론적 이유는 없다.
아비 켄나(희랍어: 이븐 시나=의사의 왕)는 창조를, 스스로를 생각하는 신의 사유 행위로 근거 짓고자 했고, 유출설을 천상학, 천체론과 결부시켜 위계적 사유를 전개했다.
이슬람에서는 종교가 철학을 공격하여 철학이 소멸하였다.
학문적 소멸이 아닌 권력적 소멸이다. 이때 문제가 되는 세 가지는 ①세계는 영원하다는 생각으로 창조를 부정한다. ②특수자(신은 내가 목마른 것까지 아는가?)에 대한 신의 인식 가능성을 부정한다. ③사후 신체 부활에 대한 부정이다.
아베로에스(이븐루시드)는 이슬람의 주류였던 신플라톤주의 대신 아리스토텔레스주의로 간다.
이븐루시드(아리스토텔레스 여러 저작에 주석을 붙임-그 주석은 새로운 철학적 기반을 부여-라틴세계에 아베로에스학파 탄생)가 최후이자 최대의 이슬람 철학자다.
이후 이슬람철학은 사라지고 한자문명권과 서구만의 철학 전개된다.(*이 글은 이정우 교수 ‘아트앤스터디’ 수강록에서 발췌·요약·첨삭한 것임을 밝혀둔다.)
/조 수 웅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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