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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15(목) 18:26
플라톤주의와 반플라톤주의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02월 11일(월) 00:00
/조 수 웅 문학박사
서양의 전통사상은 플라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영향은 아주 길어서 헤겔에 이르기까지 플라톤의 그늘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니체 이후의 형이상학자, 존재론자들은 플라톤을 벗어나 생성의 철학으로 간다. 플라톤적인 철학은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세계는 생성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 그 넘어서는 세계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플라톤을 비판한 철학은 현상 세계가 오로지 생성이라고만 해서는 반플라톤적인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플라톤도 경험하는 세계가 생성이라고는 말한다. 플라톤 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니체의 이야기가 성립하려면 현상 세계만 생성하는 게 아니라 그 너머의 세계도 생성되어야 한다. 경험하는 것이든 경험하지 않는 것이든 간에 그 차원도 생성이어야 생성철학이 된다.
그런데 감각세계를 넘어선 현대과학 즉 미시 물리학 세계로 가면 수학으로밖에는 표현이 안 되는 존재들이 있다. 그러니까 과학이 발달하면 발달 할수록 세계의 심층에서 수학적 존재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그것을 강조하는 사람이 볼 때 플라톤주의가 무너진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극단화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마치안 해안에 꾸불텅꾸불텅한 곳이 많다. 그게 직관적으로는 비수학적으로 보이지만 현대 수학은 그것을 프락타로 해석한다. 그러면 현대의 문화는 안티플라톤이 아니라 울트라 플라톤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플라톤의 이데아 뉘앙스와 현대 과학의 뉘앙스는 차이가 많지만, 적어도 시간이 궁극적인 것이냐, 시간을 초월한 그 무엇이 궁극적인 것이냐 하는 물음을 놓고 볼 때 사태가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플라톤주의와 반플라톤주의는 여전히 논쟁 중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플라토니즘이 아예 문제도 안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의견이다. 다만 철학사가 수천 년이 지나왔으니까 논의의 방법이나 성격은 많이 다르다. 고대적인 논쟁들과 근대적인 논쟁들의 지평이 다르다. 어쨌든 니체 이후의 생성의 존재론과 플라톤의 연장선상에 있는 플라토니즘의 대결은 현대 존재론의 핵심이다.
니체 사고의 중요한 축이 서구 문명 비판이다. 그에 대한 자기의 대안이 있다. 니체만이 아니라 모든 철학자가 다 자신 이전의 철학자들을 비판하는 철학이 있고 자기가 내놓는 답이 있다.
특히 니체는 이 모티프가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 강하다. 서구 문명 전체를 아주 극단적radical으로 비판한다. 이때 서구 문명 비판이란 플라토니즘 비판이다.
그리고 플라토니즘 비판에 앞서 나온 게 엘레아학파 비판과 소크라테스 비판이다. 그러니까 엘레아학파와 소크라테스가 합쳐서 플라톤이 된 것이다. 그리고 플라토니즘의 대중적인 버전이 기독교이다.
니체는 기독교는 대중을 위한 플라톤주의라고 이야기한다. 알맹이는 플라토니즘인데 그걸 대중을 위해서 각색한 게 기독교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이 전통이 독일 관념론에까지 이어진다고 본다. 그래서 니체는 헤겔이 튀빙겐 신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독일 철학을 튀빙겐 신학이라고 비웃는다.
이상을 요약 정리하면, 니체는 다른 철학자에 비해 서구 문명을 극단적radical인 비판을 한다. 플라토니즘 비판은 엘레아학파의 생성 부정에 대한 비판과 소크라테스의 현실 폄하에 대한 비판이 합해진 것이다.
그리고 니체는 플라토니즘의 대중적인 버전이 기독교고, 기독교를 이은 것이 독일관념론이라고 본다. 생성 부정과 현실 폄하를 비판한 니체는 자신의 관점, 기준으로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게 영원회귀(영겁회귀: 나의 삶은 과거에 무수히 반복 되었던 삶 중 하나에 불과하다.
목적은 없지만 피할 수 없는 삶은 영원히 반복된다. 내 삶을 부정하고 있는 해석체계를 버리고 내 삶에 어울리는 체계가 될 때까지 사람은 변형해야 한다.
운명을 사랑할 줄 아는 자는 춤을 출 수 있다. 순간에 충실하라. 순간을 놓치는 것은 영원을 놓치는 것이다. 지금 못하면 영원히 못한다. 다시 살고자 원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라. 우연히 태어난 삶을 필연으로 만들어라.
우연·생성·순간·죽음을 긍정하라. 삶은 영원히 반복된다. 위험하게 살라. 그래야 발전이 있다. 계속 질문하라 진리가 가짜고 우상일 뿐이다) 역능의지(힘의 의지, 능동성, 생명의 근본적 현상, 모든 생명체는 권력의지가 있다.
무엇인가 일어나게 하는 힘이 권력이다. 저항이 있어야 힘이 있음을 확인되고, 권력이 실현된다. 자유롭게 살고 싶으면 자유로울 수 있는 힘을 가져라.
무엇인가 일어나게 하는 힘이 권력이다.) 초인(↔마지막 인간. 인간이 자기를 초극해 나가야 할 목표이고, 영겁으로 회귀하는 운명을 참고, 신을 대신하는 모든 가치의 창조자로서 풍부하고 강력한 생을 실현한 자이다. 형이상학적 가치와 결별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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