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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7(수) 18:32
당랑포선 황작재후(螳螂捕蟬黃雀在後)


사마귀가 매미를 노리는데 그 뒤에 참새가 있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04월 11일(목) 00:00
/이정랑 중국고전 연구가
마치 이솝 우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이 흥미로운 성어는 한나라 때 유향(劉向)이 편찬한‘설원(說苑)’ ‘정간편(正諫篇)’에 나온다.
정원의 나무 위에 매미가 살고 있었다. 매미는 높은 곳에서 울어대며 이슬을 먹고 살았다. 그런데 자신의 등 뒤에 사마귀가 있는 줄 몰랐다. 사마귀는 몸을 웅크린 채 매미를 잡으려 했지만, 정작 그 자신이 바로 옆에 참새가 목을 쭉 빼고 자신을 쪼아 먹으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참새는 밑에서 누군가 자신을 향해 새총을 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더라.
매미·사마귀·참새는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등 뒤의 근심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다.
또 ‘장자’ ‘산목(山木)’에 나오는 이야기도 함께 살펴보자.
매미가 기분 좋게 나무 그늘에 앉아 자신도 잊어버린 채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곁에는 사마귀 한 마리가 나뭇잎에 숨어 매미를 노리는 데 열중하느라 자신마저 잊고 있었다.
또 그 곁에는 까치가 기회를 틈타 이 사마귀를 잡으려 눈독을 들이느라 장자에게 잡히는 줄도 모르고 자신을 잊고 있었다.
장자가 이를 보고는 “아! 만물은 서로 해치고 이해는 서로 얽혀 있구나!”라며 탄식했다. 그러고는 활을 버리고 돌아왔다. 그러자 밤나무 숲을 지키는 사람은 장자가 밤을 따가려는 도둑인 줄 알고는 뒤쫓아 오면서 욕을 해댔다.
이상의 고사는 정치·군사·외교 책략에 널리 인용되곤 했는데, 통치자들이 전략을 세우면서 각 방면의 요소와 이해득실을 비교하고 저울질할 때 응용되었다.
정책 결정자는 복잡한 사회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서로 다른 국가·민족·사회 집단들이 각자의 이익과 생존, 그리고 발전을 위해 상호 대립·연합·침투하면서 그물과도 같이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관계 속에서 각 단위는 서로 견제하게 마련이다. 마치 ‘매미’의 등 뒤에 ‘사마귀’가, ‘사마귀’의 뒤에 ‘참새’가 도사리고 있는 형세와 같다.
‘삼국지연의’에 보이는 바와 같이 조조가 손권·유비 집단과 적벽에서 결전을 벌이기 전날 저녁, 서량의 마등(馬騰)·한수(韓遂)가 그 틈을 타 중원으로 진격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도 같은 경우다.
그래서 조조는 가장 관건이 되는 입장에서, 서서(徐庶)로 하여금 군대를 이끌고 대산관(大散關)으로 가서 애문(隘門)을 지키게 함으로써 마등과 한수의 기습을 막고 후방을 든든히 해두었던 것이다.
또 제갈량이 주유를 굴복시킨 후 유비는 병마를 이끌고 서천(西川)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조조가 갑자기 동오를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손권은 서신을 띄워 구원을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비가 손권을 구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형세가 초래되어 결국은 조조의 각개 격파를 피할 수 없게 될 판이었다.
그러나 동오를 구한다면 서천을 취할 기회를 상실하고 따라서 자신의 역량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유리한 기회도 사라지고 만다.
제갈량은 전체 국면을 살핀 다음 즉시 마초(馬超)에게 편지를 써서 조조의 등 뒤에서 공세를 취하도록 부추김으로써 동오를 위기에서 구원했고, 유비는 순조롭게 서천으로 입성했다.
그 뒤 조조의 군대가 서촉을 호시탐탐 노리자 제갈량은 또 유비에게 권하여 ‘강화(江夏)·장사(長沙)·계양(桂陽)을 동오에게 선뜻 돌려주어’ 동오가 조조를 공격하게 함으로써 서촉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선견지명이 있는 책략가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지 않고 반드시 전체 국면에서 출발하여 큰 곳에 눈을 돌리며, 자신이 처한 전반적인 환경 속에서 추세를 살펴 적을 이길 수 있는 계략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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