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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24(수) 18:57
“전라도는 임시정부 비밀금고”…조선총독부 자료 첫 공개

전남대 김재기 교수, 조선총독부 경무국 자료분석
광주·화순·보성 중심 40여명 참여 5억원상당 모금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04월 11일(목) 00:00
1919년 3·1운동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군 운영 재정에 전라도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한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비밀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가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하루 앞두고 10일 공개한 조선총독부 비밀자료에 따르면 3·1운동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군 자금이 전라도를 중심으로 모금됐다는 사실이 명확히 적혀 있다.
16쪽 분량의 이 비밀문서는 3·1운동 이듬해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이 작성, 일본 외무성에 보고됐다.
'전남에서 임시정부(假政府) 조선독립군 자금 모집원 검거'는 제목의 비밀보고서로 북간도 신흥무관학교 한문교사 신덕영이 최양옥 등과 함께 광주 3·1운동 주도자 이윤호, 노석정 등이 비밀리에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했다고 보고돼 있다.
2개조로 나뉘어 광주, 화순, 곡성, 보성, 담양 등지에서 30여명으로부터 독립군 군자금을 모금했다고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조선독립대동단 단원들이 일제 관료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농림주식회사'를 설립해 회원을 모집하고 불입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조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라도에서는 40여명이 참여했고 8000원 정도 모금됐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5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비밀보고서 등장한 전라도 사람들은 광주 조명석, 조하능, 노석중, 김정연(이상 광주), 정인병, 양사형, 양재국, 손동채, 손여애(이상 화순), 윤영기(효천), 박문용(보성), 최면식(면암 최익현의 손자) 등으로 참가자들의 실명이 일일이 나열됐고, 모금액도 100원에서 1000원까지 함께 기록돼 있다.
노석중, 노석정, 노석신, 노형규, 노상영 등 일곡마을 광주 노씨 일가들도 다수 등장한다.
이 중 이윤호, 이창호, 유한선씨 등은 훗날 건국훈포장을 받았다.
당시 이 사건은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여져 내각 총리와 장관, 척식국장, 경찰국장, 검사국장, 관동장관 관동군사령관, 조선군사령관, 조선헌병대장, 진해항사령부, 각 법원장과 검사장, 상해·길림·연해주 총영사관 등과 정보가 공유됐다.
김 교수는 "당시 독립운동자금을 내다 잡히면 모진 고문과 중형을 선고받기 때문에 비밀스럽게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독립운동 자금을 낸 기록이나 장부가 거의 없다보니 발각되지 않으면 누가 얼마나 많은 돈을 내고 모금됐는지 알 도리가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전라도는 임시정부의 '비밀금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찾은 이 자료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초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전라도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단초"라고 평가했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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