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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7(수) 18:32
'추모·위로·연대' 세월호 선체 앞서 참사 5주기 음악회

목포신항 내 세월호 거치 장소 앞서 오케스트라 공연
전남 드림오케스트라단과 4·16 합창단 등 합동 공연
추모·위로 넘어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 연대 다짐

/조순익 기자
2019년 04월 15일(월) 00:00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지난 12일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만에서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전남문화예술협회와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 목포신항 내 세월호 거치장소에서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5주기 추모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전남도 20개 시·군 드림오케스트라 단원과 신안 1004오케스트라단 등 1000여명이 연주했으며, 합창은 목포혜인여중 한마음합창단이 맡았다.

전남도 드림오케스트라단은 소외가정 초·중·고등학생으로 구성, 이들의 정서 발달·재능 육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인양 뒤 직립 과정을 거쳐 신항만에 세워져 있는 세월호 선체를 무대 배경으로 '바람이 불어 오는 곳', '아름다운 세상', 'heal the world', '고향의 봄' 등 10여곡을 공연했다.

음악회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학부모는 무대 뒷편에 서 있던 세월호를 가리키며 아이들에게 참사 의미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찬 바닷바람이 불고 임시로 마련된 불편한 좌석이었지만, 대다수 관람객들은 자리를 지키며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위로를 위한 공연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일반 시민으로 꾸려진 4·16합창단이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천개의 바람이 되어', '잊지않을게', '잘가오 그대'를 부를 때에는 객석이 숙연해졌다.

6살 난 딸을 품에 안고서 공연을 바라보던 한 어머니는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붉혔다.첫 곡을 마친 4·16합창단 일부 단원도 무대를 내려오던 중 선체를 바라본 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한 여성단원은 손수건으로 눈을 감싼 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관객은 애써 슬픔을 감추려 하늘을 올려다봤다.

관객들은 곳곳이 녹슬어 참혹한 모습의 세월호 좌현과 공연을 번갈아 보며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했다.

또 드림오케스트라단과 4·16합창단이 함께 만드는 슬프고도 감동적인 공연을 보면서 '유가족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에 연대하고 안전사회 건설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딸을 둔 김미경(42·여)씨는 "뜻깊은 장소에서 의미있는 공연에 참석하니 참사의 교훈을 잊지않고 되새겨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울먹였다. 이어 "희생자 유가족의 억울한 마음이 조금도 남지 않게 진상규명에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세 자녀와 함께 공연에 온 문환희(37)씨는 "마음이 무겁다. 참사를 계기로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감사인사를 전한 4·16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재수사를 전담할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기구를 설치,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와 협력해 책임자를 수사하고 기소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국가는 국민을 구하고 지켜야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면서 "공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안전한 사회여야 한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조순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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