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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7(수) 18:32
4월의 꽃 ‘가슴꽃’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04월 16일(화) 00:00
/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4월의 꽃’ 신달자 시인의 시로 열어본다.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 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4월은 꽃들의 축제다. 꽃들의 축제에 한반도는 춤춘다.
시인의 노래처럼 여기도 꽃 저기도 꽃 온 산하가 꽃으로 물들었다. 영취산 진달래 축제부터 올라오는 꽃 소식을 들으면서 4월의 향기가 남쪽에서부터 시작해 서울까지 오르락내리락한다. 전국 곳곳에서 봄꽃 축제가 시작됐다.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와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올해는 더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4월은 식물이 으렁으렁 소리를 내는 듯하다. 꽃들의 노래를 들으러 산책을 나갔다. 조팝나무, 벚꽃, 명자나무, 복숭아꽃이 피었다. 봄날이 간다라는 콧노래가 나온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흥얼거리며 길을 걷고 또 걷는다.
4월의 꽃 대표적인 꽃은 목련화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곡이 아름다워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박목월 시인이 작사한 ‘4월의 노래’는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라는 봄 연인들의 마음을 가득 담았다.
어느 작가의 글에서 목련꽃으로 튀김을 해 먹는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하얀 목련으로 어떻게 튀김을 해 먹지, 아련해서 목에 넘어 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목련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꽃이 지고, 분홍빛 벚꽃이 지면, 하얀 쌀밥 가득 매달린 이팝나무 꽃이 도심을 가득 채운다.
4월은 찬란한 햇살, 꽃으로 아름다움을 주지만 아픔이 있는 계절이다. 벚꽃도 지지만 4·16 세월호 참사는 모두의 가슴에 먹먹하게 남아 노란 꽃으로 피어났다. 꽃샘바람처럼 달려와 노란 가슴꽃으로 가슴에 새겨져 있다.
4월의 꽃은 가슴꽃은 아픔의 꽃이다. 지금도 세월호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꽃다운 아이들의 함성이 귓전에서 맴돈다. 아름다움 속에 슬픔을 감춘 4월의 가슴꽃은 우리들 마음속에 활짝 피어나야 할 것이다.
세월호 가슴꽃은 다양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서울에서는 연출 동인 집단인 대학로의 한 연극 무대에서 세월호 제자리라는 기획공연이 선보이고 있다. 3달 동안 일곱 작품으로 관객과 함께 만날 것이다.
진도 남도민속학회에서는 세월호 5주기 추모 ‘세월호 5주기의 망각과 기억’ 공연이 있었다. 진도는 세월호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세월호 참사 하면 진도를 먼저 떠올린다. 진도는 세월호의 아픔을 같이하며 함께 아파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곳이다.
세월호 참사는 문학의 꽃으로 피어오르고 있다. 김탁환은 장편소설 ‘거짓말이다’ 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으며,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는 8편의 세월호 중단편소설집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날에 대한 기억과 애도, 반성과 자책 연대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4월의 가슴 꽃으로 피어오른다. 눈이 짓무도록 그 봄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발이 부르트도록 진도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내일이 아니어도 내일인양 같이 아파하고 같이 울었다. 그리고 노란 가슴꽃을 달며 그 길을 모두 걸었다.
신경림 시인의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시는 세월에 참사에 대한 시다.
‘올해도 사월은 다시 오고/ 아름다운 너희 눈물로 꽃이 핀다/ 너희 재잘거림을 흉내 내어 새들도 지저귄다/ 아무도 우리는 너희가 우리 곁을 떠나/ 아주 먼 나라로 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바로 우리 곁에 우리와 함께 있으면서/ 뜨거운 열망으로 비는 것을 어찌 모르랴/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보다 알차게/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을 보다 바르게/ 우리가 꿈꾸어갈 세상을 보다 참되게’
4월은 꽃의 계절이다. 그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 세월호 가슴꽃은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 속에 피어올라야 한다.
4월의 꽃, 그 많은 꽃 중에 우리의 기억 속에 노란 가슴꽃은 다시 피어나야 한다. ‘세월호 참사’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남겨지는 4월의 꽃이었으면 한다. 4월의 꽃 피어올라라. 우리 곁에 노란 가슴꽃으로 피어올라라.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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