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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 전남도청 간 것 후회 안해요"…계엄군에 총상 입은 전형문씨


전남도청 앞서 복부 총상…고3 수업 일수 못 채워
모교 서석고 개교기념식서 38년만에 명예졸업장

/최윤규 기자
2019년 05월 16일(목) 00:00
15일 오전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 체육관에서 5·18민주화운동 부상자 전형문(58)씨의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열리고 있다.

"39년전 그날 전남도청에 간 것 후회하지 않아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격을 받고 고등학교를 중퇴해야 했던 전형문(58)씨가 38년 만에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전씨는 15일 오전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에서 열린 개교기념식에 참석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던 전씨는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 금남로 시위에 참여했다.

계엄군은 오후 1시를 기해 비무장 상태인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했다. 총탄을 피해 정신없이 뛰어가는 시민들을 따르려던 사이, 전씨는 왼쪽 옆구리 아래 부위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쓰러진 전씨는 김동률(58)씨 등 같은 학교 친구들의 도움으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씨는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수술 당시 출혈이 심해 허리뼈에 박힌 총탄을 찾지 못했다. 병원으로 밀려드는 총상환자 때문에 총탄을 제거하지 못한 채 봉합 수술을 마쳤다.

이후 7년가량 거동이 불편하고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가 붓는 후유증이 남았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동안 정해진 수업 일수도 채우지 못했다.

결국 전씨는 이듬해 2월 열린 5회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학업을 그만뒀다.

전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당시 서석고 3학년이었던 61명이 직접 겪은 5·18 체험담을 엮은 '5·18, 우리들의 이야기'에도 실려 있다.

이날 38년 만에 졸업장을 받아든 전씨는 "기쁘면서도 착잡하다. 제 때 졸업을 했더라면 대학에 진학하고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당시에는 걸음이 불편했고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가 부어 도저히 수업을 받을 수 없었다. 학력 때문에 소외받으며 살아왔다"면서도 "그날 전남도청 앞에 간 일 만큼은 후회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다"고 밝혔다.
/최윤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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