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9.10.21(월) 18:30
文 "5·18 부정 망언 부끄러워…진실 통한 화해만이 통합의 길"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어"
"5·18 의미, 국민적 합의 이뤄…더 이상 논란은 소모일 뿐"
"학살 책임자, 성폭력,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할 진실 남아"
"유신·5공시대 정치 의식으론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어"
"진상조사위가 출범하면 모든 자료 제공하고 적극 지원"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05월 20일(월) 00:00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다"며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다.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5·18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며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이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사태'로 불렸던 5·18이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였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특별법에 의해 5·18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고, 드디어 1997년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12·12 군사쿠데타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압 과정을 군사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했고, 광주 학살의 주범들을 사법적으로 단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며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규명되지 않은 진실을 밝혀내는 데 정치권이 동참해야한다는 점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광주가 짊어진 무거운 역사의 짐을 내려놓는 일이며,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다. 5·18 이전, 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됐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국방부 자체 5·18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성폭행과 추행, 성고문 등 여성 인권 침해행위를 확인했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 했다"며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취임 후 2년 만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게된 배경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광주 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며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며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980년 오월 우리는 광주를 봤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를 보았고, 철저히 고립된 광주를 보았고, 외롭게 죽어가는 광주를 봤다.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의 마지막 비명소리와 함께 광주의 오월은 우리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또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다"며 "그렇게 우리는 광주를 함께 겪었다. 그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든, 오월의 광주를 일찍 알았든 늦게 알았든 상관없이 광주의 아픔을 함께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채의식과 아픔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뿌리가 됐고, 광주 시민의 외침이 마침내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다"고 했다.
5·18 정신으로 화해와 통합,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뤄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주의와 상생을 이끄는 도시가 됐다"며 "노사정 모두가 양보와 나눔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냈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광주의 노력도 눈부시다"며 "미래 먹거리로 수소, 데이터, 인공지능(AI) 산업 등을 앞장서 육성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최대규모의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호남매일신문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166 4층 | 대표이사 : 고제방 | 대표전화 : 062)363-8800 | E-mail : honamnews@hanmail.net
[ 호남매일신문 ]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