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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9(수) 18:25
故이희호 여사가 남긴 숙제…


이희호 여사, 김정은 만남 무산 후 '금강산·개성공단' 아쉬움 토로
文대통령, 한미 정상회담서 강경한 美입장 돌릴 수 있을지 주목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06월 12일(수) 00:00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남북 화해협력에 힘써 온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하면서 그가 남긴 '유지(遺志)'를 문재인 대통령이 물려받게 됐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확대·발전이라는 생전에 못 다 이룬 이 여사의 꿈은 이제 문 대통령 앞에 고스란히 놓이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던 이 여사는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해 힘써 왔다. 햇볕정책과 그 산물인 6·15공동선언 정신을 유지하는 데 여생을 바쳤다.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 직접 조문하는 등 이명박 정부를 대신해 남북관계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2015년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세 번째 방북길에 오르면서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 해소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여사는 방북 후 기자회견에서 "6·15 정신을 기리며 일조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며 "국민 여러분도 뜻을 모아 6·15 정신인 화해와 협력, 사랑과 평화의 하나됨의 역사를 이루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을 초청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끝내 무산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방북 후 돌아온 이 여사를 예방한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여사는 당시 문 대표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만났다면 양쪽에서 6·15공동선언을 지키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더 발전시키자고 (제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이 여사의 손을 꼭 쥐면서 "아쉽다. 여사가 어렵게 방북했고, 정부가 그 기회를 활용하면 좋을텐데 그런 여지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맞대응으로 형성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었다.
이듬해인 2016년 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1월6일)을 명분으로 결국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개성공단을 확대· 발전시키고 싶다던 이 여사의 뜻과 달리 남북관계는 정반대의 길로 접어들었다.
햇볕정책 계승을 선언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만에 살얼음판 같았던 남북관계를 10년 전 상황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발전시킨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선언'을 도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마무리되면서 북미 대화는 장기간 교착상태에 놓였다.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북미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은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완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입장에 가로 막혀 있다.
다만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청와대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한·핀란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물밑 대화가 진행 중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미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남북 간, 북미간 대화를 계속하기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비핵화 대화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이 대화 진행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위론 차원에서 대화 재개를 언급한 것인지 아직은 불분명하다. 이달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북한을 움직여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 정도로 우선 풀이된다.
이 여사가 남기고 간 숙제를 물려받은 문 대통령이 이달 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가동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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