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9.11.14(목) 19:10
순천장대공원의 합동추념식장에서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10월 23일(수) 00:00
/김용수 시인
여순항쟁이 발생한지 71년이 지났다. 죄 없이 죽어간 민초들의 넋을 달래는 추념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순천장대공원은 김영록 도지사와 허석 순천시장을 비롯한 이용재 도의회의장, 전남동부권 지자체장, 시의원과 여순항쟁 유족 및 제주 4·3유족 등 500여명이 참석해 추념식을 빛냈다.
이를 지켜본 수많은 시민들은“뒤 늦게라도 진실이 밝혀져 민간인 합동추념식을 갖게 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며“지속적으로 이 행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80 노부는 “그날의 비참함을 지켜보았다”며“70년 전, 장대다리에서 민초들이 겪은 고초와 죽어간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겪었던 그날의 악몽을 회상했다. 장대다리를 깃 점으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는가 하면 ‘탕탕탕 쿵 쿠르르쿵쿵’ 요란한 총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천지를 진동했다고 했다.
그는 또 장대다리에서 경찰들과 군인들 간의 싸움이 벌어진 이후 죄 없는 민간인을 끌어와서 총살을 시키는 장면도 지켜보았다고 했다.
더욱이 그 민간인들은 손가락 총(지탄)에 의해 희생됐다고 했다.
다시 말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경찰은 반란군을 도왔다는 죄명을 뒤집어 씌워 민간인을 장대다리로 끌고나와 공개처형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밤이면 14연대 군인들이 민가를 습격해서 민간인들에게 먹을 것과 필요물품을 요구하면서 민가를 괴롭혔다.
반면 낮에는 경찰들이 민가를 찾아와서 반란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색출해서 장대다리에 끌고 와서 공개처형을 했다고 한다. 민초들의 삶과 죽음의 산문을 지켜보았을 뿐 아니라 그들의 피눈물 나는 사연까지도 담고 있었다. 여수와 순천에서의 그날의 역사는 비극중애도 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 이후에도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빨치산토벌작전이 진행돼 민간인 희생은 뒤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당시에는‘여순항쟁’이 아니라 ‘여순반란사건’으로 불리었다. 반란군을 소탕한다는 정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인들은 여수와 순천을 반란을 일으킨 지역으로 간주했었다.
하지만 뜻있는 시민들에 의해서 여순사건으로 명명하다가‘여순항쟁’으로 명명하기까지도 많은 난점이 있었고 시간이 흘렀음을 밝혀둔다.
합동추념식이 열리는 장대공원은 여순항쟁 당시 여수에서 열차 등을 통해 순천에 입성한 14연대 군인들과 순천을 사수하기 위한 경찰들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장소다. 게다가 손가락질로 끌려나온 민간인을 공개처형 시킨 장소도 장대다리다.
합동추념식 실무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합동추념식은 그동안 진실규명을 위해 피눈물을 흘려온 여순항쟁 유족들이 진심으로 위로를 받는 내용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 합동추념식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아픔을 달래며 화해와 상생의 시대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역사적인 장대공원에서 민간인 합동추념식이 개최됐다. 아마도 뜻있는 시민들을 비롯해 온 국민이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위정자들의 언행이 옥에 티처럼 촌극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자신의 지역구를 염두 한 생각으로 광양세풍공업단지에 공단유치를 전제로 한 문제점을 놓고 도지사에게 건의하는 촌극을 벌였다고 한다. 즉, 순천시장이 도지사에게 이러한 문제점을 건의 했으면 그 이후를 지켜보아야 했다. 그러나 해룡지구 시의원들은 지역구의 인기몰이를 위해 도지사를 따라 다니면서까지 귀찮게 하는 모습은 뭔가 잘못된 행위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여순평화예술제가 순천대박물관기획실에서 열리고 있다. 다양한 예술품이 선보이고 있으니 많은 관람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부내용을 보면 지난 19일부터 오는 11월 10일까지 ‘2019 여순평화 예술제’ ‘손가락총’ 작품전시회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순천대학교 박물관과 여순사건 영상기록위원회. 포지션 민 제주. 부산민주공원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순천 전시가 끝나면 제주(11월), 부산민주공원(2020년 1~2월) 순으로 순회전시 될 예정이다.
19일 오후 5시30분에 개막식이 열리며 순천에서는 김일권, 김충령, 임지인 작가와 참여했고 여수에서는 박금만, 정숙인, 정채열 작가가 참여했다.
또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오월’의 홍성담 작가도 참여하며 제주, 광주, 경인, 부산 등 전국에서 29명의 작가와 2개 그룹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뒤 늦은 감은 있지만 여수와 순천지역민들의 아픔이 승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슴 뭉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위정자들의 올곧은 정신이 발휘되길 바란다.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언행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 순천장대공원과 장대다리는 ‘여순항쟁’의 역사자료로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호남매일신문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166 4층 | 대표이사 : 고제방 | 대표전화 : 062)363-8800 | E-mail : honamnews@hanmail.net
[ 호남매일신문 ]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