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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0(화) 16:42
펭수야, 넌 누구니?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12월 03일(화) 00:00
/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벗은 올해 책을 출판하려고 준비했다가 포기했다. “다음해에 출판해야 할 것 같아” 라는 이야기 끝에 “펭수 다이어리가 인기 폭발이래.” 라고 한다.
펭수가 출판업계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왜 현대인들은 펭수를 좋아하는 것일까?
펭수의 폭발적 인기는 소속인 EBS를 넘어 공중파 방송은 물론이고 매체 간 경계를 허물며 라디오, TV 예능 프로그램에 유튜브까지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선풍적 인기를 몰고 있다.
MZ세대들이 펭수의 매력에 빠져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상에 등장한 지 겨우 10개월도 안된 펭수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미디어 섭외 후보 1순위가 된 대세 캐릭터 펭수가 많은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정과 페어플레이를 주장하는 MZ세대들은 펭수의 저돌적인 대화 방식에 열광한다.
방송국에 와서도 펭수는 “방송국 사장 나와. 네가 잘못해 놓고 누굴 혼내는거야.”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낸다. 펭수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면 “김명중 PD 나와” 라고 큰소리를 친다.
인기 급몰하는 펭수처럼 파격적인 생각을 전달하는 시인이 있다. ‘서울시’ 작가 하상욱이다.
시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이유 없이 나에게 돈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유 없이 나에게 돈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그 사람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 뒷 문장을 이렇게 쓰고 있다.
하상욱의 시를 보면 MZ세대들의 마음을 읽어 볼 수 있다.
하상욱의 시는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 즉문즉답이다. “하상욱에게 선물의 의미는 뭔가요? 선물은 사랑이죠. 왜요. 너무 주면 고마운 줄 몰라.”, “자신감을 가지라더라 자존감은 빼앗으면서.” 이렇게 직접적인 의미를 던져주는 시를 통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이런 시도 참 재미있다. “취업 전: 나 회사 가고 싶다. 취업 후: 회사 나가고 싶다.” 등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조별과제라는 시는 요즘 세대들을 명확하게 더 잘 표현한다. “조별과제를 통해서 교수님이 배우라는 것은 협동심, 학생들이 배워가는 것 경계심” 시는 MZ세대들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다.
펭수와 하상욱의 공통점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솔직함이다. EBS 방송국에서 어린이를 대변하는 캐릭터였던 펭수는 남극에서 왔다. 크리에이터가 꿈인 펭수는 벌써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스타가 되었다. 모두들 펭수의 당당함을 부러워하며 도전 정신을 닮고 싶어 한다.
‘90년생들이 온다’ 책을 보면 “얘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표지에 이런 말이 있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정재민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교수는 “학생들은 변하고 있다. 나는 그들과 함께 변하고 있는가?” 문구를 연구실 책상머리에 글귀를 붙여두고 매일 스스로에게 묻는다고 한다.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소통을 원하며 공정한 평가와 대우를 통해 성취를 중시하는 신세대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들의 솔직함에 당황하고, 그들의 병맛에 씁쓸해하며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몰라 혼돈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펭수는 이러한 그들의 변화에 솔직하게 대변하는 우리들의 친구이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MZ세대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11월 5일 뉴질랜드 의회 25세인 클로에 스와브릭 의원이 기성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연설 도중에 오케이, 부머(“Okay, Boomer)라고 꺼낸 말이 세계유행어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응 그래, 꼰대양반”에 가깝다고 한다.
김선진 경성대학교 교수에 의하면 “펭수에 대한 열광의 이면엔 우리 사회에 비민주적 조직 문화라는 어두운 그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펭수의 등장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억압적 수직위계의 문화, 개인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하는 조직문화, 심지어 부당한 명령이나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비민주적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모두가 수평적인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 우리는 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한 단계 올라 왔으나 기업, 정부, 학교와 같은 개인들이 속한 생활 현장에선 평등한 사회가 되지 않았다. 하상욱의 시와 펭수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바라는 것이다.
“펭수야, 넌 누구니?” 유치원을 졸업한 10살 펭수는 최고의 크리에이터로 사이다 같은 감정 표현을 통해 우리는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해 준다.
우주대스타가 꿈인 펭수는 오랫동안 우리의 친구가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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