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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1(수) 18:29
코로나 블루, 낭만으로 이겨내자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0년 06월 02일(화) 00:00
/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열시가 넘은 시간에 K에게 전화가 왔다. 늦은 봄밤이면 올리브 그린 색을 찾아 드라이브를 한다는 그녀는 전화를 받자마자 혼자 떠들었다. “연극을 봤어. ‘자메이카 헬스클럽’ 이라는 연극이야. 코믹한 연극이라는데 난 왜 코믹함에 웃음이 나오지 않는 거야. 대신에 공연이 끝날 즈음 여주인공이 물었어. 왜 자메이카 헬스클럽이라고 이름 지었어. 그러자 남주인공인 헬스클럽 관장은 이렇게 이야기는 하는 거야. 자메이카, 미국까지 15시간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서 자메이카까지 2시간이 걸리는 나라. 미국에서 대기시간 14시간 기다렸다가 31시간이 걸려서 가야하는 나라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못가는 나라. 그래, 누구에게나 나만의 자메이카가 있지 않을까? 그 말에 눈물을 왈칵 쏟았어.” K는 스마트폰을 통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봄밤에 들려오는 K의 낭만이 싫지 않아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코로나 19로 피폐되어 있는 내 심장에 K의 목소리는 비타민 같았다. K는 선택한 연극관람을 위해 마스크 착용, 열 체크, 손 소독을 한 다음에 입장하였다.
극장에 들어가자 옆 자리에는 곰돌이 인형이 짝을 해주었다. 사람이 아닌 인형 짝이지만 공연을 관람 후 우울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언택트 시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컨택드가 필요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로 불안한 마음이 지속될 수 있다. 이에 코로나 블루증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였다. 코로나 19로 우울한 기분을 뜻하는 블루가 합쳐진 단어다.
정신의학에서 블루는 우울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난 심리적 증상이다.
코로나 블루 증상은 코로나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되어 가슴이 답답, 두통, 어지럼증, 소화 불량이 동반되면서 신체적 고통까지 호소한다.
한편, 한국 환경공단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20년 1분기 콜센터 접수를 보면 1월에는 1920건이었는데 3월에는 3010건으로 상승하였다. 요일을 보면, 월요일에는 853건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주말에 적게 나타난 것은 가족들이 바깥활동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층간소음접수현황에서 망치소리, 세탁물소리보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 발걸음 소리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보더라도 학교생활을 할 수 없는 어린이들이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층간 피해에 대한 이웃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웃 간의 층간 소음에 대한 민원이 많이 발생하면서 가족을 넘어 마을 공동체에 대한 갈등이 야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상황이 여름철까지 이어진다면 우리의 삶은 피폐해져 예측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태원 바이러스 상황으로 분노조절이 안된다고 한다.
3개월이 넘도록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노력했는데, 추적할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자 등장이 계속되자 어느 경로로 침범할지 모르는 코로나 때문에 불안과 우울은 더욱더 깊어진다.
양육 문제에 있어서도 갈등이 많이 도출된다.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만 기다렸던 학부모 입장에서는 장기간 휴가를 낼 수 없어 누가 아이를 돌보아야 할 것인가에 의견을 제시하다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부부싸움이 이어졌다고 한다.
코로나 19가 4개월이 넘어가면서 지켜야 할 코로나 예방 수칙은 계속되어진다. 그런데 장기간 이어지면서 누적된 피로감은 코 자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 이러한 피로감은 작은 문제가 도출되어도 언쟁이 높아지며 사소한 것에도 신경질적인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다.
J는 코로나 19가 장기간 계속되자 혼자서 산을 등반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와 함께 자신을 되돌아보며 산에서 만나는 들풀, 들꽃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6월의 산하는 나무 꽃들이 등반 객들을 맞이해 준다. 산딸나무, 층층나무, 국수나무, 떼죽나무, 고추나무 등이 꽃피는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불안과 우울이 사라질 것이다.
코로나 블루증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삶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일상적인 삶에서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마음근육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좋아하는 책보기, 등반해보기, 산책하기, 미술관 관람 등 낭만적인 삶을 살아 보자.
낭만적인 K덕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미래가 있는 사람은 불안과 우울을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 마음속에 자메이카를 꿈꾸는 것처럼 우리의 피폐해진 영혼을 낭만으로 수선하자. K의 낭만을 사랑한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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