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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5(일) 18:48
들뢰즈의 개념② (상식과 양식, 미분화와 분화, 특이성과 강도, 의미의 논리)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0년 06월 29일(월) 00:00
/조 수 웅 문학박사
전통철학에서 재현과 동일성의 사유들이 쓰는 논리가 상식common sense과 양식good sense이다. 이때 ‘sense’는 의미, 감각, 방향 3가지 뜻이 있다.
세상의 실재는 운동, 리좀, 차이, 생성인데, 많은 경우 그 것들을 교통정리해서 매끈하게 common한 것만 이야기 한다거나, good한 것만 이야기 하는 식의 사고방식을 들뢰즈는 common sense 또는 good sense라고 한다.
이 상식과 양식(common sense와 good sense)을 비판하는 것이 ‘차이와 반복’ 3장 주제이다.
4장은 ‘미분화differentiation와 분화differenciation’를 다루고 있다. 상징계 속의 정돈된 질서 아래에는 우주 본연의 모습들인 생성과 창조, 차이생성들이 있는데, 그 차이들의 작동방식이 differentiation이다.
그런데 들뢰즈는 차이의 생성이 아무 규칙도 없는 카오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어진 질서에 복속된다거나 동일성에 사로잡히는 것도 문제지만 차이화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주에는 분명히 질서가 있다. 그러니까 동일성을 부정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생성의 장 위에 동일성들이 만들어지고 스러졌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문제다. 일방적으로 동일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철학을 너무 극단화해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그러나 동일성이 본질은 아니다. 생성의 장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성되는 과정이 분화differenciation이다. 잠재성 내의 차이들의 운동이 differentiation이라면, 그 운동의 결과, 철수도 만들어지고, 영희도 만들어지고, 산(山)도 만들어지는 것이 differenciation이다. 이것이 ‘차이와 반복’ 4장의 주제이다.
‘차이와 반복’ 5장의 주제는 특이성과 강도다. 특이성이란 예컨대 제갈량 곁에 모자만 바뀐 제갈건이 있는 것을 말한다. 강도란 잠재차원에서는 현실화된 게 아니라 가까운 것이 진동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한 조건 하에 굳어진다.
이런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발생과정이다. 처음엔 알이었다가, 여러 겹으로 접힌 다음 팔이 나오고 손이 나온다. 그 상태에서는 아직 그 아기가 키가 클지 작을지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태가 특이성singularity이다. 그리고 특이성들이 진동하다가 굳어질 때 작동하는 힘이 강도intensity다.
‘의미의 논리’에서 사건, 의미는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 물질, 기(氣)라는 말인데 기의 운동이 현실로 나타날 때의 ‘기(氣)의 운동’이 아니라 의미로, 사건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컨대 누가 울었다는 것은 자연적 차원에서 볼 때 생리현상이다. 그런데 삶의 맥락 속에서 현실화 되었을 때는 물리적인 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건event이고 슬픔의 의미가 된다. 먹구름이 낀 것도 그냥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건이고, ‘아 내일 소풍 못가는 구나’ 하는 의미다.
그래서 어떤 물리적 변화가 우리 삶에 나타날 때는 자연현상이나 물질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 의미이고, 삶은 그런 의미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이와 반복’, ‘의미의 논리’ 두 권을 읽으면 들뢰즈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들뢰즈는, 고·중세 철학은 이데아나 신 중심의 본질주의로 위계적이고 선형적이었다면 근대는 인간 중심의 주체철학으로 원환적이었다고 본다.
그래서 리좀을 제시하는데 리좀은 장場 전체에서 평등하게 고착화 되지 않은 관계를 맺는 즉 and, between을 만들어 가는 사회를 말한다.
이는 전체를 ①분절선, 절편선으로 나누는(남녀, 6334학제 등의 마디, 매듭) 견고성을 깨서 유연하게 해야 하고 ②층(따로 따로) 즉 층화를 깨서 탈층화(끼리끼리를 깨는 것)를 해야 하며 ③영토화(사물)+ 코드화(관념)를 깨야 한다는 것이다. 들뢰즈는 영토화+ 코드화의 전체를 배치라 한다.(야구의 배치=방망이, 글러브 등 기구+스트라익, 9회 등의 규칙) 배치가 변하는 속도로 보아 고착화 되면 층화고 유연하면 탈층화다.
다양체는 사물과 언어가 합해진 장場으로 리좀철학을 말한다. 탈기관체는 부분(기관)들이 고착화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들뢰즈는 층화되는 방식으로 ①유기화(생물학): 신체 ②기표화(사회): 기호들의 시스템 ③주체화(내면)를 들었으며 여기서 벗어나는 게 탈기관체라고 했다.
예컨대 유기화를 벗어나기(동물 되기-학춤), 기호체계를 벗어나기(나는 호남, 너는… 나는 철학자 너는…), 주체화 벗어나기(생성, 창조)다. 들뢰즈 이론이 성립하려면 고착화가 아니라 유연화(지워지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한다.)가 전제되어야 한다. 즉 존재의 일의성存在의 一義性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전통철학은 존재에 넘을 수 없는 선이 있다고 했으나 들뢰즈는 존재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선은 없다고 했다. 들뢰즈 철학은 한 마디로 존재의 일의성(들뢰즈 철학의 초석)의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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