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20.07.05(일) 18:48
꽃보다는 매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0년 06월 30일(화) 00:00
/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섬진강 사는 B가 매실을 보내왔다. 탐스런 홍 매실을 보니 함박웃음이 나온다. 탐스런 매실은 녹음과 잘 어울린다.
코로나 19로 세월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했는데 벌써 매실을 담글 시기가 되었나 보다. 꽃을 본지 엊그제 같은데 초록의 매실 수확의 기쁨이다.
매실은 2월에 꽃을 피워 5월말에서 6월초에 수확한다. 매실은 버릴 것이 없다. 설탕에 저리면 맛있는 매실 액을 준다. 매실 액은 우리나라 밥상에 빠질 수 없다. 각종 요리에 음식을 맛깔나게 해준다. 매실 청,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6월이라 여기저기 매실 이야기다. 경주에 사는 M은 전화로 매실 담근 이야기를 하였다. “매실 때문에 남편과 실랑이를 했어. 매실을 시장에서 사 와 혼자서 담그려니 항아리가 너무 무거워 남편의 도움을 청했어.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못 본척해서 옮기느라 힘들었어. 매실 장아찌는 제일 좋아하면서 말이야.”
M은 남편 핀잔과 함께 매실 담그는 법을 설명해준다.
M은 매실을 담글 때 설탕보다는 올리고당을 넣는다. 올리고당을 넣으면 단맛을 줄여주며 감칠맛이 난다고 한다. 다른 방법은 일반적인 방법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단맛을 싫어해 올리고당 이야기는 귀에 쏙 들어왔다. 올해 매실은 올리고당으로 담가보련다.
매실을 보니 매화꽃과 거리가 멀다. 2월에 꽃이 피어 상춘객을 눈으로 호강을 시켜주더니 6월이 되니 열매가 맺히어 수확의 기쁨을 준다. 매실은 구연산의 함유량이 가장 많은 시기인 하지 무렵 따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매실은 생으로 먹으며 독이 된다. 따라서 매실은 설탕에 절이거나 소금에 절여 사용한다.
매실은 크기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매실주는 담글 때는 알이 적은 매실이 좋다. 매실장아찌를 담글 때는 과육이 많이 함유된 매실이 좋다. 매실 액을 얻으려면 큰 매실이 좋다.
매실 담그는 방법은 첫째 매실 꼭지를 딴다. 둘째 물로 깨끗이 씻는다. 셋째 매실과 설탕을 적당한 비율로 섞는다. 넷째 뚜껑을 닫기 전 설탕을 뿌려 놓는다. 다섯째 밀봉을 한다. 이때 고무줄로 묶어 놓으면 좋다. 대략 3개월이 지나는 100일정도 되면 숙성이 된다.
매실이 버릴 것이 없는 과일이다. 매실 원액을 얻은 후 술을 부어주면 매실주를 만들 수 있다. 씨를 빼내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집집마다 매실을 이용하여 담그는 방법은 다양하다.
매실 액은 해독과 소화 작용을 주어 상비약으로 쓴다. 매실은 음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 각종 반찬을 만들 때 재료로 사용된다.
매화는 예로부터 사군자 중의 하나로 선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며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 꽃이다.
매화는 일 년에 두 번의 즐거움을 준다. 꽃이 피어 시를 짓게 하며 과실이 익어 매실을 담가 먹을 수 있어 누구나 사랑하는 나무다.
매화꽃과 매실은 선택하려면 양손에 떡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매화는 창작의 즐거움이다. 꽃을 보며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린다.
매화꽃이 창작의 즐거움이라면 매실은 곡간에 살림을 챙기는 것이다. 매화와 매실을 선택은 힘들다. 꽃이 주는 즐거움을 어떻게 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열매가 주는 수확의 기쁨과 1년 주방 식량을 포기할 수 없다.
매실 담그는 철이 다가오면 엄마의 손길을 느껴진다. 배앓이를 할 때면 엄마는 정성껏 담아 놓았던 매실 액을 꺼내 미지근한 물에 타 주었다. 아팠던 배는 매실 한잔을 먹고 나면 금방 나았다. 매실은 집에 없어서는 안 되는 비상약이라 해년마다 매실을 담갔다.
코로나 19로 섬진강변을 자동차로 달리며 매화꽃 구경도 실컷 하였다. 꽃이 주는 즐거움도 크다.
하지만 매실의 고마움은 더 크다. 둘 중 선택하려면 여름의 초입에서는 꽃보다는 매실이다. 매실이 삶에 주는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6월,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 매실은 아침 이슬 같은 과일이다.
초록의 싱그러움을 생각하면 입안에 군침이 돈다. 매실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은 광양이다.
따뜻한 전라도 시골집 마당에는 매화나무 한그루 정도는 있다. 그 한그루가 집안의 1년 주방 식량이다.
고려시대부터 약용으로 시작했던 매실은 조선 중기 이후에 식품으로 용도가 확대 되었다고 한다.
조선중기 때부터 매란국죽(梅蘭菊竹) 사군자 중에 으뜸이 매화다. 우리의 삶과 가장 관계가 깊어 지금까지 식탁에 많이 오르는 식품이 매실 청이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식탁으로 오는 매실, 봄에는 꽃으로 즐거움을 주며, 여름에는 열매로 우리의 식생활과 함께 한다. 여름에는 꽃보다는 매실이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호남매일신문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166 4층 | 대표이사 : 고제방 | 대표전화 : 062)363-8800 | E-mail : honamnews@hanmail.net
[ 호남매일신문 ]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