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20.08.09(일) 18:47
김우돌씨, 섬 돌며 보따리 장사해 모은 돈 잇따라 기탁

2017년엔 10년 적금 부은 1000만원 시설에 기부
"45년 전 물건 사 주던 키다리 직원이 박우량 군수"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0년 07월 31일(금) 00:00
신안군에 성금 기탁한 '보따리 장수' 김우돌(오른쪽)씨와 박우량 군수. (사진=신안군 제공)
반백년 전남 신안의 섬들을 돌아다니며 장사해 모은 돈을 잇따라 기탁한 70대 '보따리 장수'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50여 년동안 여행용 가방에 생필품을 담아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해온 '보따리 장수' 김우돌(72·여)씨.

김 씨는 29일 압해읍 신안군청을 찾아 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70만원과 장사를 해 모은 돈 30만원을 보탰다.

김 씨는 지난 2017년에는 1000만원의 통큰 기부를 했다. 기부금은 치약과 칫솔, 손톱깎기, 양말, 가방 등을 팔아 10년 동안 적금을 부어 모았다. 당시 김 씨는 신안군의 아동 및 노인복시시설 등 2개소에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현재도 광주에서 살고 있는 김 씨가 연고가 전혀 없는 신안군과 인연을 맺은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가진게 없어 발품을 팔아서라도 돈을 벌어야 했던 김 씨는 상대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적은 신안의 섬들을 찾았고, 벌써 50여 년의 세월이 지났다.

처음에서는 2~3명이 함께 다녔으나 지금은 혼자서 장사에 나서고 있다. 섬 주민들은 물론 읍면사무소 직원들은 오랜 단골이 되었다.

김 씨는 박우량 신안군수와의 소중하고 고마운 인연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김 씨는 이 날 성금을 기탁하면서 "45년 전 증도면사무소로 물건을 팔러 다닐 때 일이다"면서 "그 때 먼 섬들을 돌며 장사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작은 물건이라도 꼭 사주곤 했던 '키다리 직원'이 바로 지금의 박 군수"라고 소개했다.

증도면사무소는 1974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박 군수의 첫 근무지이다.

김 씨는 "예나 지금이나 저한테 물건을 사주고 마음을 함께 나눠 준 신안군청 직원들과 주민들이 있었기에 아이들을 잘 키우고 생계를 이어 갈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작은 기부라도 계속 실천하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힘이 있고 표정이 매우 밝았다"면서 "신안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그 날도 압해도로 장사하러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고충처리인광고문의기사제보
호남매일신문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166 4층 | 대표이사 : 고제방 | 대표전화 : 062)363-8800 | E-mail : honamnews@hanmail.net
[ 호남매일신문 ]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 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