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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4(일) 18:26
"세월호 침몰로 이어진 급선회, 조타 장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사참위, 세월호 거치 현장에서 모형 실험 검증 발표
"솔레노이브 밸브 고착만으론 급선회 설명 어려워"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0년 11월 27일(금) 00:00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꼽히는 오른쪽 방향 급선회가 '침몰 내인설'의 핵심 근거로 꼽혔던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에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서 '선박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에 관한 실증 실험을 시연하며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유압 작용 방향을 제어, 원하는 방향·각도만큼 러더(방향타)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설비다. 이 밸브가 고착돼 우현 급선회가 발생, 침몰로 이어졌다는 것이 '내인설'의 골자다.
사참위는 우현 급선회의 원인으로 꼽히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이 어떤 조건 속에서 가능한지, 급선회 직후 참사 당시 촬영한 방향타 상태(좌현 8도 유지)로 바뀔 수 있는지 조타 장치 시험 모형으로 실험 검증했다고 밝혔다.
우선 방향타가 우현 전타(최대각도인 35도까지 오른쪽으로 방향타가 돌아가는 현상)돼 급선회한 직후, 참사 당시 촬영 영상에서 확인된 방향타 좌현 8도 유지 등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참위는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면서 물리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모두 실증했다.
주요 변수는 세월호 내 타기 펌프 2대 작동 경우의 수, 방향타 자체 무게에 해당하는 압력, 우현 전타 시점 등이었다.
실증 결과 밸브 고착으로 세월호 방향타 이동 경위(우현 전타 뒤 좌현 8도 유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사참위는 봤다.
세월호와 같은 방향타 이동이 설명되는 조건은 ▲애초 2대의 타기 펌프 동시 작동한 상태에서 우현 전타 ▲솔레노이브 밸브 고착에 따른 긴급 조치로서 작동 중인 타기 펌프를 정지시킨 뒤 또다른 타기 펌프 가동 등 2가지였다.
사참위는 두 조건 모두 설득력이 낮다고 판단했다.
애초 우현 전타부터 하면 밸브 고착 유무와 무관하게 동일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조타수가 '사고 당시 우현 5도씩 2차례 조타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선원들이 타기 펌프 관련 긴급 조치가 없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이 같은 실증을 토대로 사참위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에 의한 세월호 우현 급선회와 방향타 좌현 8도 유지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앞서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제기된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을 근거로 '선체 침몰 내인설'의 과학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조위 일부 위원들이 내인설이 기계공학상 불가능하다며 제시한 '열린 안'에 무게가 실린다.
사참위는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시점, 선원 고의·과실에 따른 우현 전타 여부, 긴급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추가 조사 과제로 꼽았다.
사참위 관계자는 "선조위가 밸브 고착 시점은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양 이후 촬영한 몇 장의 사진만으로는 고착 시점을 찾기 어렵다"며 "유가족이 촬영한 동영상 등을 추가로 확보해야 정확히 조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앞으로 조타 유압장치와 엔진 관련 프로펠러 오작동 여부, 침몰 당시 평형수 배출 경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침몰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발표 이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정성욱 진상규명부장은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시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된 바 없다.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조위가 범한 우를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며 "(선조위는) 조타 장치를 조사하면서 밸브 고착의 과정은 과학적으로 검증하지 않고 결과적 현상만 놓고 판단했다. 많은 데이터와 실험을 통해 진상을 밝혀달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사참위가 충분한 활동 기간을 보장받아,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국회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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