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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영동 1번지'이야기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0년 12월 02일(수) 00:00
/김 용 수 시인
순천의 ‘영동 1번지’가 2020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건물은 옛 승주군청자리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재생한 건물이다. 특히 주민참여형 공간민주주의 실현 플랫폼 생활문화센터‘영동 1번지’로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옛날부터 순천의 중심지는 영동이었다. 관공서를 비롯한 향교와 옥천서원의 교육기관이 자리했으며, 주민생활주택지로써 수많은 선인들의 발자취 등이 서려있는 곳이다.
그런 까닭일까? ‘영동1 번지’를 깃 점으로 순천문화거리가 조성됐었다. 시의 원도심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순천의 대표성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주민생활주거공간의 터전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대물려 살아왔던 토박이의 삶과 외지에서 들어온 외지인들의 삶이 부딪치는 일이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순천의 주택명당은 영동과 행동, 금곡동, 옥천동, 매곡동, 조곡동의 철도관사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삼산이수의 정기를 이어받은 지형으로써 이곳에 위치한 지명 마을들은 명산의 정기는 물론 동천과 옥천의 맑은 물줄기를 이어 받았다. 아마도 주민편의생활의 원동력과 건강을 지키는 주택지가 아닐까 싶다.
10년 전이었다. 순천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 이유는 신도심의 팽창과 함께 원도심의 쇠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신도심권이 형성되면 구도심권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기운을 받고픈 사람들의 심리가 미래추구의 충동성으로 이어지기에 더욱 그렇다.
사실, 영동은 용수, 영옥, 금곡 3개동이 합쳐진 동이다. 게다가 용수 동역시도 삼거동과 와룡동이 합쳐진 동이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지역의 마을이름은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청수리와 장내리의 각 일부를 합해 금곡리라 했으며, 1949년 동제 실시에 따라서 행금동의 관할이 됐다.
또 행동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북내리, 청수리, 서내리의 각 일부를 병합해 왜식으로 행정이라 하다가 1949년 동명 변경으로 정을 동으로 고치고 동제 실시에 따라 금곡동과 합쳐 행금동의 관할이 됐었다.
이뿐 아니다. 이곳은 문화적인 면에서도 이름난 문화유산이 많다. 고려 충렬왕 때 승평부사 최석이 선정을 베풀다 내직으로 전임하게 되자, 당시 관례대로 순천부민들이 말 8마리를 헌납했다. 하지만 최 부사는 이와 같은 관례를 폐습이라고 생각하고 서울(개성)에 도착해 도중에 낳은 새끼 말 1마리까지 합해 9마리를 되돌려 보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때까지 내려오던 헌마 폐습이 없어지게 되자 부빈들이 그 덕을 칭송하고 그의 청렴한 뜻을 기리고자 1308년에 비석을 세우고 팔마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금도 순천사람들은 팔마정신을 기리며 청백리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옥천서원과 임청대 그리고 향교와 용강서원, 청수서원, 박난봉 묘와 전설, 순천읍성 줄다리기, 옥천동 일본식가옥, 기독교 선교의 역사, 향동 골목길, 순천부읍성터 등 순천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토박이 순천사람들은 가끔, 순천문화의 거리 골목길을 거닌다. 아마도 옛 시절이 생각나고, 옛 향수에 젖어서 옛 순천을 그리워함이 아닐까 싶다. 더욱 이곳은 순천사람들이 살아왔던 이야기와 풍경이 남아 있는가 하면 순천의 향수를 자아내게 하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순천시가 문화거리조성사업으로 2009년부터 문화예술인들을 모여들게 했다.
그 시초가 오늘의 ‘영동 1번지’로탄생됐는지도 모른다. 2015년부터는 도시재생사업이 더해져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도시 순천을 상징하는 문화거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 이었다. ‘2020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에서 순천시가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아일보와 채널A에서 주최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후원했다고 한다. 아마도 지역민의 소통과 다양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었지 않았는가 싶다.
지난 2018년 6월에 개관한 영동1번지는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연면적 1,473㎡)로 지하1층은 음악 연습실이다. 1층은 사무실, 전시실, 소규모 공연장이다, 2층은 순천시 청년센터다. 3층은 동아리실, 학습실, 녹음실, 댄스연습실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70개의 생활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만날 강좌, 특별강좌’를 개설해 총 1만4762명의 인원이 참여했고, 전시실, 동아리실 등 시설을 9만196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병덕 순천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속에서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순천시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며, 앞으로 더욱 풍성하고 유익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순천시민의 생활문화예술 참여율을 높이고 세대간, 지역간 문화예술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노란 은행잎이 휩쓸고 간 순천문화거리에 또 다른 풍경이 그려졌다. 소통하는 시민정서와 문화예술의 나눔은 순천을 더욱더 기름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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