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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9(화) 16:09
프로배구發 '학폭 미투' 프로야구로 번지나

한화 A선수, 수도권 B·C선수 학폭 논란 불거져
야구계로 옮겨간 '학폭'의 불씨
철저하고 신중한 검증이 필요할 때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1년 02월 23일(화) 00:00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한 이튿날인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한화 이글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0.10.13

프로스포츠계에서 2월은 겨울 종목의 막판 순위 싸움과 야구·축구의 개막 준비로 한창 들떠있는 시기다.

올해는 이런 보편적인 움직임과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선수들의 '학교 폭력' 논란 때문이다.

지난 10일 프로배구 스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언급한 한 인터넷 게시판의 글이 촉매제가 됐다. 글쓴이는 10여 년 전 자신을 포함한 총 4명의 피해자가 쌍둥이 자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면서 괴롭힘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프로배구 최고 스타이자 국가대표팀 주전이었던 두 선수의 위상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자필 사과문으로 과거를 뉘우쳤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구단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나흘 뒤에는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을 향한 폭로가 등장했다. 두 선수도 곧장 잘못을 시인하고 팀을 떠났다.

오래 지나지 않아 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를 폭행해 논란이 됐던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자숙의 의미로 시즌 종료까지 팀을 이끌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화재 센터 박상하는 조금 다른 케이스다. 박상하는 구체적인 폭로에도 구단을 통해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프로배구계를 강타한 학교 폭력의 불씨는 프로야구계로 옮겨 붙었다. 주말 사이 한화 이글스 선수 A와 수도권팀 B·C 선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 명의 선수는 박상하와 마찬가지로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재 공식 입장을 발표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가장 먼저 이슈를 접했던 한화는 관계자들을 총동원해 자체 조사를 끝냈다.

나머지 구단들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말이 사실일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면서도 전방위적인 조사로 사실 여부 검증에 나섰다. 한 구단 관계자는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 내용만 알리는 것보다는 당시 학교 관계자와 선후배 등에게 확인해 그 내용을 토대로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교 폭력 문제는 인생을 가를 만한 중요한 문제다. 성급하게 접근했다가 2차 가해가 될 수도, 아닐 경우 무고한 피해자가 생겨날 수도 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명명백백하게 시시비비를 따져야 한다. 역량의 한계에 봉착했다면 피해자의 목소리를 더 듣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과거처럼 야구만 잘한다고 감싸주는 식의 조사는 불행한 미래를 앞당길 뿐이다.

"안타깝지만 구단의 권한 범위 내에서는 더 이상 사실관계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일 경우 당 구단의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사실이 아닐 경우 구단차원에서도 향후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는 한화의 대응은 그런 의미에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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