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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12(월) 18:41
낙안읍성의 봄 마중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21년 03월 03일(수) 00:00
/김 용 수 시인
낙안읍성에 봄이 왔다. 붉은 산다화가 지고 노란 산수유 꽃이 피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각종행사는 취소되고 거리는 한적하다. 인적이 뜸해서인지, 음식점을 비롯한 상가들도 영업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적잖은 세금과 월세를 지불하면서 영업을 하고 있는 낙안읍성 1,2,3호 점과 마을기업 그리고 시골장터는 생계마저 위태롭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적 타격은 낙안읍성 상가뿐만이 아닐 것이다. 지구촌 곳곳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는 생각보다도 심하다. 1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좀처럼 사라지질 않고 있다. 겨우 백신을 개발하고 치료약이 곧 나온다는 희소식도 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감염속도와 함께 확진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마스크는 필수이고 밀집장소를 금지해야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실질적으로 준전시상태나 마찬가지다. 생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생지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답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전선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굳은 신념과 끈기로 버텨온 세월이 원망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잠시잠깐, 끼었던 구름과 안개가 걷히노라면 햇빛 찬란한 청명한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그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희망과 기대감은 무너지고 있다.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할 암벽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영업수익의 적자폭과 계약기간의 만료라는 암벽이다.
그들은 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게 문을 열지만 손님은 고작 한두 명에 불과했다. 아예, 손님 없는 날이 태반이었다. 일당은커녕 적자생존으로 버티어 내야만 했다. 더욱이 낙안읍성의 겨울나기는 몹시도 힘겨웠다. 텅 빈 가게에서 북풍이 몰아치는 한파를 넘어야 했다. 온열을 하기위한 별의별 수단을 강구해야 했고, 손님 없는 가게를 지키는 일은 죽음보다도 싫었다.
이러한 현실에서도 이들의 삶은 결코 꺾이지 않고 있다. 내일이 온다는 희망 감에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하얀 소띠의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봄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는 하얀 소의 기운을 얻어야하고, 관의 도움도 필요로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상춘객들이 낙안읍성을 찾아야 하고, 담당기관의 재계약이 절실할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1년을 감안한다면 정부의 지원정책에 따라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시책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이들의 삶에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싶어 푸시킨의 시를 인용해 볼까 한다. 기다림의 미학을 전해주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상기시켜주고 싶은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찾아오리니
?현재는 늘 고통스러운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이며 모든 것이 지나가리니
지나간 것은 아름다우니라
그렇다. 우리네 인생은 언제나 속고 사는 것이다. 질펀하게 펼쳐진 인생살이가 우여곡절이 없을 리 없다. 모진풍파를 겪고 난 후에야 지난날이 그립고 아름다웠다는 것을...
하지만 이들의 현주소는 어두운 터널 속이다. 언제쯤이나 터널 밖으로 나올 것이며, 그동안의 버팀목은 무너지지나 않을 것인지에 기약이 없다. 그저 어둡고 추웠던 긴 터널 속을 빠져나오고 싶은 심정일 뿐이다.
사실, 낙안읍성을 거점으로 영업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다. 그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유지를 하고 있기에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춘객들로 붐비는 봄철에는 봄 마중을 해야 한다.낙안읍성을 깃 점으로 한 각종오염물제거는 물론 환경정리를 해야 한다. 게다가 민관이 소통하고 담소를 나누는 낙안의 온화한 민심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낙안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따뜻한 인심을 베풀어야 한다. 그것은 곧 정이 오가는 정서다. 예부터 손님맞이를 하는 주인정신은 유별하다고 했다. 낙안읍성주민들의 선심과 함께 대청소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낙안읍성을 사랑하고 지키는 주인정신으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이 제일이다. 주민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화합된 마음으로 나눔을 알고 사랑을 주어야 한다.
아무튼 낙안읍성의 봄은 왔다. 봄 마중하는 상가와 주민들의 온화한 마음이 화사하게 피어났으면 좋겠다. 봄볕을 쏘이면서 봄나물을 캐는 아가씨들의 담소마냥, 여유가 있는 봄 마중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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