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北예술단과 ‘우리의 소원’ 합창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서현 깜짝 등장…일부 관객 눈시울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2월 13일(화) 00:00


격세지감이다. 지난 2012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당시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한의 걸그룹 ‘소녀시대’가 인기를 누리자 “평안북도가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 됐다”며 검열을 지시했다.
하지만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는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깜짝 등장했다. 2007년 소녀시대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소녀시대는 팀의 막내로, 최근에는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서현은 이날 공연 막바지에 삼지연관현악단원들과 마지막 곡 ‘우리의 소원’과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했다.
여성 중창단원의 손짓 신호에 맞춰 무대로 나온 서현은 흰 원피스와 하이힐 차림으러 북한 단원들의 그것과 다소 대비됐으나 노래로는 잘 조화가 됐다.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 가도/해와 별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 하는 가사를 함께 부르며 북한 단원의 손을 잡거나 마주 봤다.
앞서 1990년 국립극장에서 진행됐던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서도 남북 예술단은 손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기도 했다.
노래가 끝나고 객석의 기립 박수가 이어지는 동안 서현과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은 포옹을 나누며 귓속말을 속삭였다.
이 장면을 바라보는 일부 관객은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 위에서 북측 젊은 악단장은 서현과 긴 시간 동안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하기도 했다.
이날 인기 중장년 가수가 아닌 아이돌이 깜짝 등장해 북한 가수와 만난 건, 앞서 2005년 걸그룹 ‘핑클’ 출신 톱가수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의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두 사람이 중국 상하이의 촬영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 삼성 애니콜 CF가 전파를 타 화제가 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그간 문화적인 측면에서 서양 문물에 대한 개방화 정책을 보여왔다.
그의 지시로 2012년 창단된 ‘모란봉악단’은 파격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미국 영화 ‘록키’ 주제 테마 ‘곤나 플라이 나우(Gonna Fly Now)’를 연주하고, 미국 디즈니사의 캐릭터들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9일 강릉아트센터 공연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은 K팝 아이돌 노래를 들려주지는 않았지만, 여자 가수 5명이 핫팬츠 차림으로 K팝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춤과 함께 경쾌하게 노래를 들려준 ‘달려가자 미래로’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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