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4단계 수질개선' 시동...4급수 오명 탈출 하나

전남 9개 시·군 내년 '수질오염 총량제' 시행 앞두고 저감대책 수립

/나주=조성준 기자
2020년 07월 31일(금) 00:00

국내 4대강 중 유일하게 '4급수' 단계까지 수질이 악화된 영산강이 내년부터 시행하는 수질오염 총량제를 통해 건강한 하천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전남도와 영산강 수계 9개 시·군은 올 연말까지 수질오염물질 저감 대책 등을 담은 '4단계 수질오염총량관리 기본계획(2021~2030년)' 수립에 나선다.

대상 지자체는 영산강 수계를 품고 있는 목포시, 나주시, 담양군, 무안군, 영광군, 영암군, 장성군, 함평군, 화순군 등 9개 시·군이며 목표수질 설정과 수질오염물질 배출 허용량을 정해야 된다.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수계 전체의 오염 총량 관리를 위해 하·폐수처리장 시설을 고도화하고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을 확충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게 된다.

영산강 수질은 상·중·하류가 극명하게 갈린다. 201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상류권인 담양 지역의 평균 BOD(생화학적 산소 요구량)는 1.5~2.0㎎/ℓ로 1~2급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 지역을 통과하면서 영산강 수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수량의 70%가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강으로 유입하면서 영산강 수질 개선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천과 만나는 광주 2지점의 수질은 BOD가 4~5㎎/ℓ를 넘나들며 3~4급수에 머물고 있다. 올해 1월엔 무려 BOD가 9.4㎎/ℓ까지 치솟는 등 갈수기 때 수질은 더욱 악화된다.
영산강 중류권인 나주, 영산포권 수계도 평균 BOD가 4~5㎎/ℓ로 사실상 4급수로 분류되고 있고, 그나마 하류인 무안, 함평 지점은 BOD가 3~4㎎/ℓ로 중류권 보다는 수질이 양호한 편이다.

전남도와 영산강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의 수질 개선 노력에 힘입어 10여년 새 5급수 이하였던 수질이 4급수로 향상됐지만 영산강 수질 개선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 한 해만 하수처리장 설치 등에 1500억원을 투입했고, 1988~2016년까지 1조 8000여 억원을 쏟아 부었다. 여기에 4대강 사업으로 3조원을 넘게 투입했지만 영산강 수질은 3급수 단계에서 더 이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영산강 수질 저하는 광주권의 오염원 유입도 문제지만 상류에 장성호, 담양호, 광주호 등의 댐이 들어선 이후 유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강 주변에 농약, 퇴비,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는 농경지가 타 지역 강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비점오염원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전남도와 9개 시·군이 내년부터 10년 간 추진하는 수질오염 총량제를 통해 저감 목표량을 얼마만큼 실현하느냐에 따라 영산강 수질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주=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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